하반기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부산 대연8구역의 수주전의 막이 올랐다. 사진은 대연8구역 재개발 조감도./롯데건설
하반기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부산 대연8구역의 수주전의 막이 올랐다. 사진은 대연8구역 재개발 조감도./롯데건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하반기 부산 대규모 재개발 단지 수주전의 막이 오른다. 3,500세대 이상으로 조성되는 부산 재개발 최대어 대연8구역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대형 건설사들이 각각의 전략을 바탕으로 출사표를 던진 만큼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부산 남구 대연동 일원에 아파트 3,516세대를 조성하는 부산 대연8구역 재개발 사업에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뛰어들었다. 이 사업은 3,500세대가 넘는 대규모 단지의 조성과 더불어 공사비만 8,000억원으로 추산되는 만큼 올 하반기 정비사업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대연8구역 재개발 조합은 오는 15일 시공사 입찰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수주전은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간의 2파전이 될 전망이다. 이들 건설사들이 모두 시공능력평가 10위권의 대형 건설사인 만큼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우선 포스코건설은 컨소시엄이 아닌 단독입찰로 승부수를 던졌다. 통상 단독시공은 재무적 부담이 크지만, 시공 리스크가 나눠지는 컨소시엄 대비 전체 아파트의 품질이 균일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정비사업 단지에서의 상승세를 이번 부산 대연8구역 재개발 수주로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2조7,000억원으로 업계 2위를 기록한 후 올해 국토교통부의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5위를 기록하며 3년만에 5대건설사의 지위를 되찾았다.

특히 올해 아파트 브랜드 ‘더샵’에 대한 리뉴얼과 더불어 △신반포18차 △신반포21차 △가락현대5차 등 강남권에서 굵직한 정비사업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부산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해운대 엘시티 시공 사례도 강점으로 꼽힌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대다수 조합원들에게 가장 유리하고, 혜택이 많은 단독입찰을 결정한 만큼 조합원 분들께서 포스코건설의 의지와 진정성을 알아주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강남권에서 연이어 사업을 따내 브랜드 가치를 확고히 하고 있는 만큼 서울 강남의 품격을 부산 대연8구역에서 고스란히 재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해외 디자인그룹과의 협업을 내세웠다. 또한 입찰보증금 납일일 전에 입찰 보증금 전액을 현금으로 납부하는 등 사업 수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롯데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이번 부산 대연8구역 재개발 단지 조성에 미국의 디자인그룹 ‘SMDP’와 협업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대연8구역 수주를 위해 오랜 기간 준비해왔고, 미국 디자인그룹과의 협업으로 대연8구역을 부산 내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컨소시엄과 협업이 예정된 SMDP가 서울 내 △서울숲 아크로포레스트 △반포 래미안원베일리 등 서울 내 주요 단지와 더불어 △남천 삼익비치 재건축 △시민공원 촉진3구역 재개발 등 부산 지역 단지의 설계 경험이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풍부한 자금력과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조합원들께 진정성을 보여드리고자 입찰보증금 납입일 전에 입찰 보증금 전액을 현금으로 납부했다”며 “해외설계와 더불어 조합원의 이익을 위한 최고의 사업조건을 준비해 조합원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을 계획이며 다수의 주거단지 시공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두 회사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부산 최고의 명품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정비사업 수주전은 결국 조합원의 마음을 잡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향후 집값 상승에 비춰볼 수 있는 브랜드 파워에서 비슷한 위치에 있는 만큼 브랜드 외 차별적인 전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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