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대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인수 분위기가 급변하는 모양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인수가 유력하게 점쳐졌으나 기술 파트너로 오라클이 선정됐다. /뉴시스·AP
중국의 최대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인수 분위기가 급변하는 모양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인수가 유력하게 점쳐졌으나 기술 파트너로 오라클이 선정됐다. /뉴시스·AP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바이트댄스의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인수전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수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기술파트너로 오라클이 선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13일(현지시간)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MS의 인수 제안을 거절하고 오라클을 기술 파트너로 선택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운 MS의 틱톡 인수가 사실상 무산된 셈이다.

틱톡 인수전에 뛰어든 소프트뱅크, 트위터, 구글 등도 인수 후보군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라클과 바이트댄스가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됐다. 그러나 외신들은 이들이 어떤 형태로 인수를 진행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도 했다.

업계에선 바이트댄스가 오라클을 파트너로 선정한 것을 놓고 ‘부분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중국이 바이트댄스의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기술을 규제 항목으로 지정한 탓이다. 

또한 중국 상무부가 지난달 개편한 ‘중화인민공화국기술수출입관리규정’에 따르면 당국의 허가 없이는 중국 기업이 자사의 기술을 해외 기업에 매각할 수 없다. 정식 절차를 모두 고려하고 나면 인수전이 해를 넘길 가능성도 높다.

이에 따라 바이트댄스는 틱톡 이용자들이 기존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문제없이 기술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오라클을 기술 협상자로 칭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라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오라클의 재무상황이 여의치 않아 부분 매각을 진행하는 것조차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오라클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430억달러(한화 약 51조원)로 MS가 보유한 현금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여기에 오라클은 MS나 구글과 같이 서비스 플랫폼을 운영해본 경험이 많지 않아 현재 틱톡이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와 동일한 수준으로 제공될지도 미지수다. 바이트댄스가 기술 협상 이후 서비스 부문에서 만족하지 못하면 새로운 인수대상자를 찾아나설 가능성도 있어 연말께나 인수 작업이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다고 업계는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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