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국민의힘이 15일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포털 외압’ 의혹을 겨냥한 ‘포털공정대책 특별위원회(드루와 특위)’를 발족하고 첫 회의를 가졌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포털공정대책 특위 1차 회의에서 “그동안 포털사이트 공정성에 대해 국민들께서 의구심을 가졌는데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출신 집권여당 윤 의원의 갑질문자로 국민적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포털이 다시는 정치권력에 눌리는 일이 없도록 특위를 중심으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당시 주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포털사이트 다음 메인뉴스에 반영되자 “카카오(다음 모회사)에게 강력히 항의해주세요” “카카오 너무하는군요. 들어오라고 하세요”라는 내용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좌진에게 보내다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주 원내대표는 “백 번 양보해서 제1야당 대표연설이 포털 메인에 좀 더 빨리 노출됐다 해도 문제삼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매우 오만하고 독재적인 발상”이라며 “앞에서는 협치와 소통, 정의와 공정을 말하면서 뒤로는 청와대 홍보수석 출신 초선의원을 앞세워 포털 기사배열까지 검열, 조정하는 이중성이 바로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의 민낯”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과거 네이버 부사장 및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 의원의 이같은 행위가 일회성이 아닌 것으로 판단, 특위를 통해 포털 외압 의혹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주 원내대표는 “포털 뉴스배열과 메인화면 노출빈도 등은 여론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며 “권력 입맛에 맞게 언론, 포털을 장악할 수 있다는 구시대적 행태를 이제 뿌리뽑아야 한다”고 했다.

이날 포털공정대책 특위 위원장으로 임명된 김기현 위원장은 “이처럼 노골적, 직접적 여론조작 의도가 섞인 외압 행위를 아무렇지 않게 일삼는 것이야말로 결코 좌시할 수 없는 국기문란 행위”이라며 “결코 우발적인 일회성 사안이 아니라 본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현 정부들어 포털 뉴스 조작은 물론 지난 드루킹 사건에 윤 의원이 연관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포털을 향한 청와대와 거대여당이 수시로 행사했을 외압에 대한 합리적 의심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아울러 “특위는 윤 의원의 포털 외압 사태 실체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뉴스 알고리즘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고리즘에 의한 기사배치는 공정한 것인지 프로그램에 편견이 개입될 여지가 없는 것인지 하나하나 확인해나갈 것”이라며 “포털이 청와대와 정부여당의 거대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공정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특위는 김 위원장을 필두로 박대출·윤두현·최형두·황보승희·전주혜·허은아 의원 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과 법조·학계 등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