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종료한 타다가 대리운전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뉴시스
지난 4월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종료한 타다가 대리운전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타다 베이직’ 서비스 종료로 큰 동력을 상실한 쏘카와 타다가 돌파구 모색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하지만 기존 ‘레드오션’에 뛰어드는 모양새가 이어지고 있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며 반향을 일으켰던 과거 행보와 뚜렷하게 대비된다. 

쏘카 자회사 VCNC가 운영하는 타다는 16일 “올해 4분기 대리운전 중개 서비스 ‘타다 대리’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타다는 이날부터 ‘타다 대리’ 드라이버 1,000명 모집에 들어갔다.

‘타다 대리’ 서비스는 기존의 타다 앱에 추가될 예정이다. 타다 측은 “투명한 요금과 수수료 정책, 경유지 설정, 드라이버-고객 간의 상호 평가 시스템 등 그간의 타다 플랫폼 운영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기능들이 담길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쏘카는 중고차사업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쏘카는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종료 이후 해당 서비스에 투입됐던 카니발 차량 중 일부를 개인회원에게 직접 판매해 뜨거운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여기서 가능성을 본 쏘카가 본격적으로 중고차사업에 뛰어들 채비에 나선 모양새다. 

카셰어링 서비스를 운영하는 쏘카는 1만2,000여대의 렌터카를 보유 중이다. 가동 연한이 다한 차량이 꾸준히 발생하는데, 기존엔 중고차 업체를 통해 이를 처분해왔다. 중고차사업에 본격 나설 경우, 해당 차량들을 직접 판매하게 될 전망이다. 더 나아가 쏘카의 기존 인프라 및 서비스와 연계해 중고차사업을 확대할 여지도 있다.

쏘카와 타다의 이 같은 분주한 행보는 ‘타다 베이직’으로 잃어버린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8년 10월 혜성처럼 등장한 ‘타다 베이직’은 뛰어난 서비스품질을 앞세워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택시업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고, 관련 법 개정이 이뤄지면서 지난 4월 10일을 기해 서비스를 종료했다. 핵심사업이 무산되면서 큰 타격이 불가피했고, 구조조정 등 후폭풍도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쏘카와 타다의 행보는 과거와 뚜렷하게 대비된다. 쏘카는 2012년 당시만 해도 낯선 개념이었던 카셰어링 서비스를 선보이며 빠르게 성장해왔다. 비록 사업이 종료되긴 했지만, 타다가 선보인 서비스도 그 자체로는 무척 혁신적이었다. 반면, 대리운전 및 중고차사업은 크게 새로운 것이 없는데다 이미 ‘레드오션’인 시장이다.

이로 인해 우려의 시선 또한 제기된다. 기존 시장에 진출하면서 또 다시 갈등에 휩싸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대리운전 업계의 경우 기사들의 처우 문제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아있다. 중고차시장 역시 현재는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있지만 대기업의 진출 허용 등을 놓고 긴장감이 맴돌고 있는 상황이다. 

타다는 ‘타다 대리’ 서비스를 통해 대리운전 기사들에게 더 높은 수익을 안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타다 베이직’을 운영하던 시절 드라이버 처우 향상을 강조했던 것과 흡사하다. 

하지만 타다 드라이버들은 ‘타다 베이직’ 서비스 종료 이후 거세게 반발하며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타다 대리’ 서비스 역시 이와 유사한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기존 중고차시장 구성원들이 신규 진입을 강하게 경계하고 있는 상황은 택시업계의 반발을 떠올리게 한다.

한편, 쏘카는 최근 500억원의 추가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12번째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오른 것이다.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타다 베이직’으로 잃어버린 동력을 새롭게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쏘카와 타다가 우려의 시선을 딛고 다시 도약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