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저축은행 매각 본입찰에 사모펀드 2곳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JT저축은행 매각 흥행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당초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주요 금융회사들이 본입찰 참여를 포기하면서 흥행 열기는 식어버린 분위기다. 본입찰에는 사모펀드 2곳만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동조합이 사모펀드로의 매각은 강력 반대하고 있는 만큼 향후 매각 작업에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5일 진행된 JT저축은행 매각 본입찰에는 뱅커스트릿 프라이빗 에쿼티(PE) 등 사모펀드 운용사 2곳만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계 금융사인 J트러스트는 JT저축은행 지분 100%를 매물로 내놓은 바 있다. 

앞서 7월 24일 진행된 매각 예비입찰에는 6~7곳이 참여해 인수 흥행 기대감을 키웠던 바 있다. 특히 JB금융그룹, 한국캐피탈, 리드코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등이 예비입찰에 참여했다고 알려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가운데 JB금융과 한국캐피탈 등 유력 인수 주체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JB금융그룹, 한국캐피탈은 이번 본입찰에 최종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선 시장에서 예상하는 매각 가격에 부담을 느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당초 시장에선 JT저축은행의 매각 예상가를 2,000억원 내외로 점쳤다. 업계에선 두 금융사가 JT저축은행의 자산 가치 대비, 이러한 매각가가 너무 높다고 판단해 본입찰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유력 후보가 불참하면서 인수전의 흥행엔 적신호가 켜진 모양새다. 매각 가격도 당초 기대치보다 낮아지고 있다. 시장에선 JT저축은행의 매각가가 1,000억원대 중후반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 후보가 정해진다 하더라도 진통이 예상된다. 노조가 사모펀드로의 매각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어서다. 노조 측은 사모펀드로 매각될 시, 구조조조정과 고율배당이 잇따를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편, JT저축은행은 J트러스트가 2015년 옛 SC저축은행을 인수해 출범시킨 곳이다. 올 2분기 말 기준 총 자산규모는 1조5,34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엔 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분기 기준 2.61%로 나타났다. 영업점은 분당 본점을 비롯해 광주, 목포 등에 3곳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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