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위원장과의 비핵화 협상에 전직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나서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로드먼은 몇 차례 북한을 찾아 김 위원장을 만난 적이 있다. 사진은 2014년 1월 9일자 북한 노동신문 1면에 김 위원장과 로드먼이 경기를 관람하며 대화하는 모습. 옆에는 부인 이설주가 자리하고 있다. /노동신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위원장과의 비핵화 협상에 전직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나서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로드먼은 몇 차례 북한을 찾아 김 위원장을 만난 적이 있다. 사진은 2014년 1월 9일자 북한 노동신문 1면에 김 위원장과 로드먼이 경기를 관람하며 대화하는 모습. 옆에는 부인 이설주가 자리하고 있다. /노동신문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위원장과의 비핵화 협상에 전직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나서는 것이 더 낫다는 발언을 했다. 김 위원장과 로드먼의 친분을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폭스스포츠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 로드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정은은 로드먼을 정말 좋아한다. 김 위원장을 알아보기 위해 북한에 파견됐던 사람들보다 로드먼이 더 나았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이들 참모들은 훌륭한 학생이지만 (김정은과) ‘케미’(궁합)가 안 맞았다”며 “하버드를 1등으로 졸업한 사람들보다 로드먼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고 나도 이에 대해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평소 NBA 팬으로 유명하며, 로드먼과 마이클 조던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로드먼은 김 위원장의 초청으로 수차례 북한을 방문할 정도로 김 위원장과 친분을 쌓았다. 로드먼은 지난 2017년 북한 방문 당시 김 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저서 ‘거래의 기술’을 선물했다. 또 2018년 6월 북미정상회담을 지켜보기 위해 싱가포르를 직접 찾기도 했다. 앞서 로드먼은 한 연예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 김 위원장이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을 이해하도록 도왔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날 인터뷰는 스포츠를 주제로 가벼운 분위기로 진행된 것이라 트럼프 대통령이 진지하게 로드먼을 파견하려고 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협상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을 여지도 있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마이클 조던을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온다면 평화협정까지 이어질 수도 있을까’라는 질문에 “이미 우리는 잘했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계속 집권했다면 북한과 핵전쟁을 했을 것”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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