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지난 19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관련 네이버 검색 기능에 의혹을 제기하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한 사진./뉴시스(사진=김근식 교수 페이스북 캡처)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지난 19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관련 네이버 검색 기능에 의혹을 제기하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한 사진./뉴시스(사진=김근식 교수 페이스북 캡처)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정치권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색 기능과 관련 ‘권력의 포털 통제’ 의혹이 제기되자 “데이터 집계 오류”라며 해명에 나섰다.

네이버 검색개발 담당 원성재 책임리더는 지난 20일 밤 공식 블로그를 통해 “해당 오류는 의문이 제기된 ‘추미애’ 장관 이름을 포함해, 다른 일부 검색어에서도 같은 오류가 발견됐다”면서 “긴급히 바로잡는 작업에 착수했고 20일 오전 0시 50분쯤 완료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지난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네이버 검색에 추미애 장관이 이상하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말고 추 장관이 네이버 편집 관계자 불러들인 걸까”라며 “권력의 포털 통제가 사실일까”라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김 교수는 휴대전화로 네이버에서 ‘추미애’를 검색하면 첫 화면 상단에 뜨는 검색 카테고리가 보통의 정치인은 뉴스, 이미지, 실시간 검색 순서인데 비해 추 장관만 쇼핑, 뉴스, 실시간 검색 순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 교수는 “휴대전화 검색 말고 컴퓨터로 네이버 치면 뉴스 이미지는 제대로인데 실시간 검색은 카테고리에 보이지도 않는다”며 “자판에 실수로 영어키로 김근식이나 문재인을 쳐도 바로 전환되어 검색 화면 뜨는데, 추미애만 자동전환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원성재 책임리더는 “첫번째, 탭 순서의 경우, 이용자의 클릭 데이터를 집계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어 ‘홍길동’ 검색 결과의 경우 ‘홍길동’, ‘(공백 또는 특수문자) 홍길동’, ‘홍길동(공백 또는 특수문자)’ 등의 검색어에 대한 클릭 데이터가 모두 합산돼야 하는데, ‘(공백)홍길동’의 클릭 데이터만 집계되는 오류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원 책임리더는 ‘영어 자동변환 기능’의 문제에 대해서는 “‘추미애’를 영문 자판 상태에서 실수로 입력한 ‘cnaldo’ 키워드는 온라인 게임커뮤니티 등에서 이 단어가 포르투갈 출신의 유명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Cristiano Ronaldo)의 의미로 종종 사용된다”고 지적했다.

원 책임리더는 “이 때문에 ‘cnaldo’ 검색어 입력 시, 자동변환 보다는 이용자에게 어떤 검색어를 찾는 것인지 한 번 더 묻는 검색어 제안 형식으로 노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류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리며, 서비스를 개선하는 과정 중에 문제점이 무엇이었는지 면밀히 검토해 향후에는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측의 이 같은 해명에도 김근식 교수는 해명의 미흡함을 지적하며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 교수는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데이터 집계 오류라고? 시민이 아닌 식민이 어찌 수준 높은 네이버 해명에 제대로 반박할 수 있겠습니까만,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데이터 집계 오류가 있었다면 모든 키워드에 대해서 일관되게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정상”이라며 “일부 검색어 특히 정치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추미애라는 검색어에만 그런 오류가 나올 수 있다는 해명이 말이 되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공백)홍길동’의 클릭 데이터만 집계되는 오류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나”라며 “그게 과연 오류일까. 정상적 검색어인 ‘추미애’ 클릭은 집계 안되고 굳이 ‘(공백)추미애’만 집계되는 것은 오류가 아니라 조작의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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