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임기 막바지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뉴시스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임기 막바지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임기를 6개월가량 남겨둔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마지막 국감’을 앞두고 수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미 여러 평가지표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면치 못한 가운데, 상반기 대규모 적자까지 발생하며 우려했던 자본잠식이 더욱 빠르게 들이닥쳤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상반기 1조1,800억원대의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석유공사는 -5,600억원의 자본총계를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지게 될 전망이다. 올 연말께로 예상됐던 완전자본잠식 전환이 그보다 빨리 다가온 것이다.

이로써 양수영 석유공사 사장은 임기 막바지에 씁쓸함만 더하게 됐다. 2018년 3월 취임한 그는 임기를 6개월여 남겨두고 있다. 취임 당시 그는 부실 해외자원개발로 심각한 위기에 빠져있던 석유공사를 회복시키는 중책을 떠안은 바 있다. 지난해 3월 취임 1주년을 맞이해서도 “부채비율을 2019년 1,200%대, 2020년엔 500%대로 대폭 낮출 것”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양수영 사장 취임 직전인 2017년 말 17조원이었던 석유공사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18조원을 넘어섰다. 부채비율 역시 2017년 말 718%였던 것이 2018년 말 2,287%, 지난해 말 3,415%로 폭등했다. 2017년 말 2조3,838억원이었던 자본총계도 2018년 말 7,640억원, 지난해 말 5,308억원으로 감소하더니, 올해는 아예 2015년 이후 최대 적자를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지게 된 상황이다.

석유공사는 최근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에서 3년 연속 최하위등급에 머무는 등 각종 평가지표에서도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선 2년 연속 C등급을 받았으나, 재무관리 관련 부문에 있어서는 D등급을 면치 못했다.

이에 따라 양수영 사장은 올해 자신의 마지막 국감에서도 체면치레를 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구원투수로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오히려 상황을 더 악화시킨 책임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양수영 사장은 지난해 국감에서도 방만경영 등의 지적을 받아 곤욕을 치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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