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닌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
지닌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서울 전셋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던 것이 지난달 다소 주춤해진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전셋값이 일시적 하락세를 보였지만, 향후 상승을 이끌만한 요인이 많아 전셋값 상승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지역 전세의 평균 실거래가는 4억1,936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평균 전셋값은 2011년 전세 실거래가가 발표된 후 최고치를 보인 6월 4억8,282만원을 기록한 후 7월 4억5,742만원으로 하락했고, 지난달까지 하락세를 이어갔다.

권역별로는 한강이남과 이북 모두 서울 전체 평균가격 추이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한강이남의 평균 전셋값은 6월 5억4,464만원이었으나, 지난달 4억5,612만원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강이북의 평균 전셋값 또한 6월에 가장 높은 가격(4억465만원)으로 거래됐으나 7월부터 3억원대로 하락한 후 지난달까지 하향세를 보였다. 한강이남이나 한강이북의 지난 6월 평균 거래가격 모두 전세 실거래가 발표 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서울 전세 거래량도 함께 감소했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전세 거래량은 총 1만1,184건이다. 이후 7월 1만144건으로 줄었고, 8월 6,271건으로 급감했다. 주택임대차 계약 갱신권 적용의 효과가 일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9월에도 전세거래량 감소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9월의 절반이 지난 시점이지만, 이달 거래량은 1,507건에 그쳤다. 이후에 거래될 건을 감안해도 전월 또는 전년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서울 전셋값이 하락세를 보였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임대차법 시행 등에 따른 전세 거래의 감소와 올해 남은 기간 입주 물량이 적다는 점 등의 요인으로 전셋값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아파트 전셋값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으므로 시장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올해 서울 지역에 남은 입주물량이 1만호 가량으로, 예년에 비해 부족한 실정이고, 임대차법 개정으로 인해 전세 재계약 건수가 증가하며 매물량 역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아파트 청약을 위해 무주택자로 머무르는 수요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수급 불균형 심화로 인해 실거래가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최장 4년의 계약기간이 보장되는 계약갱신청구권 시행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전셋집을 보여주기를 꺼려하는 분위기 등으로 재계약 위주로 시장이 재편된 점이 전세 물량이 줄어드는 주요 원인”이라며 “수도권 사전청약 당첨을 위해 지역거주기간을 채우려는 무주택자들의 쏠림 현상으로 임차수요 유입은 상당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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