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당시 가족 명의 건설회사를 통해 피감기관들로부터 수천억원대 공사를 특혜 수주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당시 가족 명의 건설회사를 통해 피감기관들로부터 수천억원대 공사를 특혜 수주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원대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여론몰이 정치공세”라고 일축하자 “뻔뻔하다”며 국회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특히 민주당은 박 의원이 400억원가량 규모의 서울시 공사 수주에 대해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 비서실장이었던 천준호 민주당 의원과 정무부시장이던 진성준 민주당 의원의 책임론을 제기하자 “적반하장”이라며 발끈했다.

진성준 의원은 22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박덕흠 의원이 2015년 서울시 국정감사를 하면서 건설 신기술을 적극 활용하라고 했는데 이 기술 활용에 따라 혜택을 보는 사람이 박 의원 일가였고 이것이 이해충돌”이라며 “이해충돌을 인식 못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는 척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엉뚱한 해명”이라고 비판했다.

진 의원은 박 의원이 ‘공개경쟁입찰’이라고 해명한 것과 관련 “눈 가리고 아웅하는 해명”이라며 “건설이나 토목공사는 특정한 공법을 사용하라고 지정할 수 있는데, 그 공법의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는 건설회사만 참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니 사실상 수의계약하는 효과를 본 것”이라며 “누가 보더라도 이해충돌이다.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다. (국민의힘은) 무슨 조사를 한다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박 의원은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들이 사실이라면 정부 시스템, 검찰, 장관, 서울시장 등이 잘못했기 때문이라며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만 늘어놓았다”며 “적반하장도 정도껏 하시기 바란다. 뻔뻔하다 못해 어이가 없을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 수석대변인은 “박 의원은 국민 앞에 사과와 반성부터 했어야 했다”며 “박 의원은 지금 즉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국민의힘 또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박덕흠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교통위 배정 및 간사 선임 이후 가족 소유 건설회사의 공사가 늘었다는 비판에 대해 “여당의 억측”이라며 “여론몰이이자 정치공세”라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박 의원은 서울시로부터 400억원이 넘는 공사를 수주한 것과 관련해서는 “당시 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당(당시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회사를 위해 불법을 눈감거나 지시할 시장이 아니라는 사실은 국민이 더 잘 알 것”이라며 “그 의혹이 사실이라면 당시 시장 비서실장이었던 민주당 천준호 의원과 이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진성준 의원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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