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부 장관(왼쪽)이 지난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많이 불편하시죠”라고 질문을 건네 야당의 비판을 받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서욱 국방부 장관(왼쪽)이 지난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많이 불편하시죠”라고 질문을 건네 야당의 비판을 받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야당이 연일 아들의 군복무 관련 의혹에 휩싸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해 공격을 퍼붓고 있는 가운데 그 불똥이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까지 튀고 있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서 장관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참석해 추 장관에게 “많이 불편하시죠”라고 걱정하는 듯한 질문을 건넨 것에 대해 ”추 장관 심기만 걱정하고 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지난 22일 논평을 내고 “어디에도 법무부 장관의 ‘심기 보좌’ 역할은 없다”며 “국방부 장관이 걱정해야 할 것은 이번 추 장관 아들 사건으로 인해 땅바닥에 떨어진 군의 기강과 사기다”고 비판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서 장관에게 일말의 군인 정신이라도 남아있다면 본인의 거취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면서 “지금이라도 국민에게 사과하고 땅에 떨어진 군 사기 진작에 힘쓰라”고 촉구했다.

하태경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추미애 장관의 발언이 논란이다. 하지만 저에겐 서욱 장관의 발언이 더 충격”이라며 “50만 군을 통솔해야 하는 국방부 장관은 권력 실세 심기 관리보다 청년 장병 불공정 해소에 더 신경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방부는 이번 추 장관 아들 특혜 논란의 당사자”라며 “국방부 장관은 이에 대해 국민께 사과해도 모자랄판에 국회에서까지 추 장관 심기만 걱정하고 있나”라고 강한 비판을 가했다.

앞서 서욱 장관은 지난 21일 국회 법사위에 참석해 정회가 선언된 후 마이크가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추미애 장관에게 “많이 불편하시죠”라고 질문을 건넸다.

이에 추 장관은 구체적으로 이름을 거명하지 않고 “어이가 없다. 저 사람은 검사를 안 하고 국회의원 하길 참 잘했다”며 “죄 없는 사람을 여럿 잡을 것 같다”고 말했다.

법사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검사 출신은 김도읍‧유상범 의원이다. 이날 추 장관에게 정회 직전 질의한 사람은 김도읍 의원이다.

추 장관은 최근에도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이 추 장관 아들의 군복무 시절 휴가 미복귀 의혹과 관련해 질의하는 과정에서 “소설을 쓰시네”라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추 장관이 “소설을 쓰시네”에 이어 “어이가 없다”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을 비난하자 “오만하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죄 없는 사람 여럿 잡을 것 같다고 김도읍 의원을 대놓고 욕보였다”면서 “추 장관의 오만함은 문재인 대통령의 변함없는 신뢰 덕분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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