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지원 단계서 디지털 사전과제·디지털 연수 요구했다 논란
국민은행, 논란 일자 절차 수정… “취준생 어려움 공감, 혼선 드려 죄송”

국민은행이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 공고를 내면서 서류지원 단계에서 과도한 조건을 내걸었다는 논란에 휩싸이자 하루 만에 공고 내용을 수정하기로 했다. /뉴시스(사옥), 국민은행 홈페이지 캡처(공고문)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KB국민은행이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 공고를 내면서 서류지원 단계에서 과도한 조건을 내걸었다는 논란에 휩싸이자 하루 만에 공고 내용을 수정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3일 홈페이지에 채용 프로세스 일부를 변경한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측은 “지원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1차 면접 대상자에 한해 디지털 과제 제출과 디지털 연수를 진행하도록 변경했다”고 전했다. 

이는 서류 접수 단계에서 과도한 조건을 내걸었다는 논란에 휩싸인 데 따른 조치다. 당초 국민은행은 서류 접수 단계에서 디지털 관련 ‘사전 과제’와 디지털 연수 이수를 요구했다.  

우선 국민은행은 자사 주력 금융 어플리케이션(KB스타뱅킹, 리브, KB마이머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 뒤, 해당 서비스를 선택한 이유와 현황, 강점과 약점, 개선방향 등의 내용을 담은 3~5쪽 분량 보고서를 작성하라는 디지털 사전과제를 냈다. 또 이러한 보고서 내용이 1차 면접 프레젠테이션(PT) 전형에도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국민은행은 온라인 디지털 교육과정(TOPCIT) 24시간 연수도 요구했다. 하루에 8시간씩 온라인 강의를 듣는다고 하면 3일이 걸리는 셈이다. 

지원자의 디지털 역량을 검증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되지만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선 너무 과도한 요구가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서류 합격도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들끓은 것이다. 

통상 취업준비생들은 한 곳에만 지원서를 넣는 것이 아니다. 여러 곳에 지원서를 넣기 때문에 이번 채용 절차가 취업준비생들에겐 더욱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국민은행은 채용 공고를 낸지 하루 만에 전형 내용을 수정했다. 디지털 사전연수 과정과 디지털 사전과제를 서류전형 합격자에 한해 요구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취업준비생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혼선을 드려 죄송하다”며 “취업준비생의 어려움을 반영해서 채용 절차를 변경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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