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뉴시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북한의 연평도 실종 공무원에 대한 북한 피격설에 대해 “북한의 야만적 행태에 커다란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맹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우리 국민이 피살당한 중대 사건임에도 정부가 이렇게 깜깜이로 모를 수 있는지 답답하다. 그동안 홍보한 (대북) 핫라인 등 소통채널은 허구였나 묻고 싶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국방부는 21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소연평도 남쪽 해상에서 실종된 우리 공무원이 북한 총격에 의해 사망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정부는 북한에 당당한 태도로 조치를 취해야 하고 사건 과정을 소상히 밝혀야 한다”며 “북한은 박왕자 씨 사건 때나 지금이나 전혀 변한 것이 없다. 핵과 미사일은 더 고도화됐고 인권문제도 더욱 심각해진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전날(23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을 거론한 데 대해서도 김 위원장은 “참으로 무책임하다”며 “이상주의를 벗어나야 남북관계 현실을 지켜보는 것이 한반도 평화를 지키고 관계 진전도 이룰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내달 3일 일부 보수단체 주도로 개최 예정인 개천절 집회에 대해서는 자제 및 절제된 분노를 당부했다. 정부여당이 코로나19 사태와 보수단체 장외집회를 엮어 정치적으로 악용할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자는 취지다.

김 위원장은 “대규모 장외 집회에 대한 우려가 높다”며 “코로나19 재확산 최대 고비인 만큼 방역당국 지침에 최대한 협조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정부 실정에 대한 국민적 분노 표출은 당연하다”면서도 “때로는 절제된 분노가 국민 공감대를 확산하고 결과적으로 큰 파괴력을 갖는다고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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