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열린 제72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 장병들의 경례를 받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열린 제72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 장병들의 경례를 받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정부와 군은 경계태세와 대비태세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할 것임을 국민들께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이천 육군특수전사령부에서 거행된 제72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우리 자신의 힘으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한 안보태세를 갖춰야, 평화를 만들고, 지키고, 키울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기념사에는 북한의 해양수산부 어업지도 공무원 사살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그러나 위의 발언은 문 대통령이 해당 사건 보고를 받은 뒤 밝혔던 말이다. 이에 직접적으로 북한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당시 발언을 반복하며 해당 사태를 환기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전날 관련 보고를 받은 뒤 “군은 경계태세를 더욱 강화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만반의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국군의날 기념식 참석은 이번이 취임 후 네 번째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국군의날 기념식에 직접 참석해 군장병을 격려해왔다. 2017년에는 경기도 평택 해군1함대사령부, 2018년에는 서울 용산전쟁기념관, 지난해에는 대구 공군제11전투비행단에서 기념식이 열렸다. 올해는 문 대통령이 과거 복무했던 특수전사령부에서 거행됐다.

문 대통령은 “저는 오늘 이 자리에 우리 기술로 개발 중인 첨단기술자산, 전술 드론과 무인 전투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역대 대통령 최초로 국산 전술지휘 차량을 이용해 도착했다”며 “행사장 하늘을 채운 해군과 공군 특수전 부대의 세계 최강 대형공격헬기 아파치, 블랙호크와 한국형 중형기동헬기 수리온의 위용에서 ‘평화를 만드는 미래 국군’의 모습을 충분히 확인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 국군은 전통적인 안보위협은 물론,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 테러와 재해재난 같은 비군사적 위협에도 대응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등장할 새로운 개념과 형태의 전쟁에도 대비해 디지털 강군, 스마트 국방의 구현을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한미미사일 지침 개정으로 탄두 중량 제한 해제와 우주발사체 고체연료 사용 해제를 언급하면서 “한국군 최초 군사전용 통신위성 아나시스 2호에 이어, 고체 우주발사체로 잠재적 위협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는 정찰위성을 쏘아 올릴 능력을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문 대통령은 병사들의 단체보험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방의 의무를 묵묵히 다하는 청년들에게 국가는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내년 병장 봉급 기준 60만8,500원으로 예산을 편성했고, 병사들의 단체보험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의무복무 중 발생한 질병에 대해 국가의 책임을 강화했고, 복무 중 발병한 중증·난치성 질환 의료지원도 확대했다”며 “전역 후에만 가능했던 국가유공자, 보훈대상자 신청을 복무 중에도 가능하도록 법과 제도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복무 중 입은 부상을 치료하는데 공백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세대 장병들의 눈높이에 맞게 복무여건과 시설, 인권문제를 포함하여 병영문화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계속해 나가겠다. 깨지지 않을 신뢰로 여러분의 헌신에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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