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은 24일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북한에 의해 사살·화장 사건과 관련, 해당 공무원이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라 사살되고 시신이 불태워지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24일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해상에 정박된 실종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에 관계자들의 모습이 보인다. /뉴시스
북한은 25일 서해상에서 남측 어업지도 공무원을 사살하고 불태운 사건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12년 전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가 사망하자, 다음날 바로 입장을 발표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사진은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해상에 정박된 실종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북한은 25일 서해상에서 남측 어업지도 공무원을 사살하고 불태운 사건에 대해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전날 청와대와 정부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북한을 강력히 규탄했지만,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오늘 오전까지 관련 내용을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자 노동신문은 1면에 ‘위대한 우리의 10월 명절을 향해 힘차게 앞으로!’라는 기사를 싣고 당 창건 기념일(10월10일)까지 수해 복구를 마치자고 독려했다. 

또한 ‘방역 부문 일군들이 무거운 책임을 다하자’라는 기사에서 “방역 부문이야말로 인민보위, 조국보위의 전초선”이라며 "간부들이 최대로 각성·분발해 방역장벽을 더욱 철통같이 다져나가야 한다”며 코로나19 방역을 강조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유감을 표하며 “북한 당국은 책임 있는 답변과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음에도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다. 북한은 앞서 공무원 사살 사건과 관련해 먼저 연락을 취하지 않았고, 우리 측의 전화통지문에도 답하지 않는 등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같은 대응은 2008년 7월 금강산에서 발생한 ‘故 박왕자 씨 피격 사건’ 당시와는 다른 모습이다. 당시 북한은 사건 발생 다음날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조선 관광객이 군인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관광 구역을 벗어나 불법적으로 울타리 밖 군사 통제구역 안까지 들어온 데 원인이 있다”고 즉각 반응을 보였다.

한국 정부가 이번 사건을 두고 강력히 규탄하며 북한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어, 북한도 정치적 고려를 하며 어떤 입장을 낼지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간인에게 총격을 가했고 시신까지 훼손한 상황이라 국제적 비난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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