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25일 노무현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된 10·4 남북공동선언 13주년 기념행사 토론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계몽군주 같다”고 평가해 논란이 되고 있다./뉴시스(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캡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25일 노무현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된 10·4 남북공동선언 13주년 기념행사 토론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계몽군주 같다”고 평가해 논란이 되고 있다./뉴시스(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캡쳐)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친여권 인사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해상 실종 공무원에 대한 북한군 총격 사망 사건과 관련된 사과 입장에 대해 “계몽군주 같다”고 호평해 논란이 되고 있다.

유 이사장은 지난 25일 노무현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된 10·4 남북공동선언 13주년 기념행사 토론회에서 “김 위원장의 리더십 스타일이 그 이전과는 다르다”며 “그 이면에 세계관, 역사를 보는 관점, 자기네 국가 체제를 바라보는 평가 이런 것들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사람이 정말 계몽군주이고, 어떤 변화의 철학과 비전을 가진 사람이 맞는데 입지가 갖는 어려움 때문에 템포 조절을 하는 거냐, 아닌 거냐(질문을 받는데) 제 느낌에는 계몽군주 같다”고 주장했다.

함께 출연한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역시 “김 위원장은 일종의 계몽군주로서의 면모가 있다”며 “통이 큰 측면이 있다”고 동조했다.

유 이사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야당에서는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은 침묵하고, 대통령의 분신들이 요설을 퍼뜨리고 있다”며 “유시민류 좌파들의 논리라면 ‘김정은이 이 정도 도발한 걸 다행으로 생각하자’고 나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28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소식을 들으면서 정말 참담하다”며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이 처참하게 희생을 당했다. 북한 정권을 향해서 어떻게 계몽이라는 용어가 들어가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시민 이사장 등 북한을 옹호한 여권 인사들을 향해 “정신 나간 여권 떨거지들”이라고 격분했다. 이어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 운운한 망언을 한 정세현 수석부의장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인사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기현 의원과 같은 방송에 출연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유시민 이사장다운 표현이라고 생각을 한다”며 “남북 평화라는 관점에서 다소나마 안도를 하지 않았을까. 그 속에서 나온 용어 표현이라고 본다”고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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