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화상으로 열리는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강 장관은 남편의 미국행 논란과 관련 야당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뉴시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화상으로 열리는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강 장관은 남편의 미국행 논란과 관련 야당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의 미국행 논란과 관련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질타를 하면서도 강 장관의 사퇴론에는 선을 긋고 있다.

현재 야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 상황에서 외교부가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했음에도 주무 부처 장관인 강 장관의 남편이 요트를 사러 미국에 간 것으로 알려지자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등 총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에 대해 이낙연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도 “국민의 눈으로 볼 때 부적절하다”고 비판을 가했다. 그러나 야당의 사퇴 촉구에는 선을 긋는 목소리가 표출되고 있다.

홍익표 의원은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공인 가족으로서 조금 적절치 못했다. 가족 중 한 명이 공인이 된 순간 짊어져야 할 삶의 무게”라면서도 “장관의 거취까지 가거나 정쟁, 논쟁을 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 정서에 안 맞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면서도 “이미 사과도 했고, 부적절하다고 비판도 했는데 이걸 계속 부추기는 언론이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윤건영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고위공직자의 배우자로서 처신을 잘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부의 해외여행 자제 권고를 따르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면서도 “강 장관이 여러 차례 가족 문제로 국민께 송구하다는 입장을 진솔하게 밝히지 않았나. 이 건을 계속 정치적 공격의 수단으로 삼는 일은 더 이상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경화 장관은 전날 퇴근길에 외교부 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남편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 굉장히 당혹스러워 보였다”며 “마음이 굉장히 복잡하다”고 밝혔다.

이어 “워낙 오래 계획하고 여러 사람하고 친구들하고 계획한 상황이기 때문에 쉽게 귀국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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