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인수전이 무산된 마이크로소프트(MS)가 48조원의 현금을 게임 사업을 확장하는데 투자하는 모양새다. 차세대 콘솔기기 출시까지 앞둔 MS의 빠른 사업 확장에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뉴시스·AP
틱톡 인수전이 무산된 마이크로소프트(MS)가 48조원의 현금을 게임 사업을 확장하는데 투자하는 모양새다. 차세대 콘솔기기 출시까지 앞둔 MS의 빠른 사업 확장에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뉴시스·AP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글로벌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 인수전에서 물러났다. 당초 틱톡 인수에 사용될 예정이었던 약 48조원의 현금 향방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MS는 틱톡을 인수하기 위해 48조원을 제시했지만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거부로 제대로 된 협상조차 하지 못하고 무산됐다. 인수전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물러나면서 MS가 보유한 현금은 게임 시장으로 향했다.

지난달 21일 MS는 제니맥스 미디어 인수 소식을 알리며 업계를 긴장시켰다. 제니맥스 미디어에는 글로벌 게임 개발사 ‘베데스다 게임 스튜디오’를 비롯해 △베데스다 소프트 웍스 △이드 소프트웨어 △제니맥스 △아케인 △탱고 게임 웍스 △알파 독 △론드 하우스 스튜디오 등 대형 자회사들을 보유하고 있다.

제니맥스 미디어 인수 이후 사티아 나델라 MS 대표는 지난달 23일 미국 IT매체 씨넷(Cnet) 인터뷰를 통해 “더 많은 게임사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본격적인 게임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이 같은 행보를 놓고 업계에선 오는 11월 출시 예정인 차세대 콘솔기기 ‘엑스박스 시리즈X’의 흥행성을 높이고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시리즈X’는 콘솔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입지를 위협할만한 수준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플레이스테이션의 탄탄한 지지층을 극복하고 시리즈X를 발판삼아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독점 타이틀, 서비스 등으로 차별화를 둬야 한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MS가 비교적 규모가 있는 게임사 인수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제이맥스 미디어 인수에 따라 시리즈X를 통해 △폴아웃 시리즈 △둠 △디스아너드 △울펜슈타인 등 다양한 게임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해당 게임을 즐기던 이용자들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더 나아가 모바일, PC 등 콘솔 이외의 플랫폼 사업까지 영역 확장이 가능한 게임사를 인수하게 되면 이들 플랫폼의 비중이 높은 게임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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