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07 16:42
김정은의 대남메시지와 향후 남북관계
김정은의 대남메시지와 향후 남북관계
  • 서예진 기자
  • 승인 2020.10.1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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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당시 화제를 모았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도보다리 독대 장면. /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노동당 창건기념 열병식에서 이례적인 대남 유화 메시지를 내자,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반응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은 1차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당시 화제를 모았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도보다리 독대 장면. /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이례적인 대남 유화 메시지를 발신하자 문재인 대통령이 이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두 차례 종전선언을 촉구하는 등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 위원장의 연설은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에 대한 화답일까.

◇ 통일부 “남북관계 개선 가능성” 평가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열병식에서 코로나19 상황을 언급하며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내며, 하루빨리 이 보건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잡는 날이 찾아오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열병식 연설에 대해 통일부는 지난 11일 “북한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코로나19 극복과 관련, 우리 국민들에게 위로를 보내고 남북관계 개선의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주목한다”며 “남북관계 발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통일부는 “남북 대화가 복원되고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코로나19를 포함해 인도·보건의료 분야에서부터 상호 협력이 재개되기를 바란다”면서도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한 공동조사와 군 통신선 복구를 촉구했다.

청와대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북한의 신무기 및 김 위원장 연설문을 분석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NSC 상임위원들은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남북관계를 복원하자는 북한의 입장에 주목하면서 향후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관계부처들이 조율된 입장으로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 문재인 대통령, 수보회의서 직접적 발언은 없어

김 위원장이 연설에 이런 내용을 포함했지만, 북한은 이날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이같은 메시지를 발신한 것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의장은 12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사랑하는 남녘 동포’라는 말 속에는 내년 이후의 남북 관계를 고려한 일종의 복선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정 부의장은 “내년 8차 전당대회를 하고 난 뒤에 경제발전 계획을 공개적으로 추진해 나갈 텐데 그때 미국으로부터의 지원을 받기는 어렵고, 남쪽과 손을 잡아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니까 남과 북이 두 손을 맞잡을 것을 기대한다는 그런 표현을 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내년 전당대회 이후의 남북 관계는 좀 부드러워지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 이후 남북관계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유엔총회 기조연설과 지난 8일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만찬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을 언급한 바 있다. 종전선언을 위한 남북, 그리고 세계의 협력이 필요함을 거듭 천명했다. 이에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는 전날 NSC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대남 메시지를 ‘남북관계를 복원하자는 북한의 입장’이라고 규정했다. 청와대는 북한의 신무기 공개는 경계하면서도 김 위원장의 연설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의지에 북한이 화답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대남 메시지에 직접 화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해에서 북한군에 의한 우리 공무원 피격 사건이 있었고, 그 이전에는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북한에 대한 인식이 악화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12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와 관련된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 인도·보건의료 분야에서의 협력부터 재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