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피격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씨의 아들에게 답장한 데 대해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13일 논평에서 “무미건조한 형식과 의례 그 이상도 아니었다”고 혹평했다. 사진은 김 대변인이 지난 9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취임인사를 하는 모습.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피격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씨의 아들에게 답장한 데 대해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13일 논평에서 “무미건조한 형식과 의례 그 이상도 아니었다”고 혹평했다. 사진은 김 대변인이 지난 9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취임인사를 하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군에 피격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씨의 아들에게 답장한 데 대해 국민의힘은 “무미건조한 형식과 의례 그 이상도 아니었다”고 혹평했다. 14일 이씨 유가족 측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답장에는 ‘해경 조사결과를 기다려보자’는 내용과 위로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전날(13일) 구두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의 답장은 지난 6일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밝힌 ‘수사 결과를 기다려보자’는 말에서 한걸음도 내딛지 못한 형국”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편지를 받은 유가족은 절망으로 남은 힘도 없을 듯하다”라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우리 국민이 피살된 지 20여일”이라며 “그럼에도 아무런 진척은 없고 마냥 해경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보자는 것이 유가족에겐 얼마나 큰 고통이자 아픔이겠나”라고 지적했다.

숨진 이씨의 고등학생 아들은 지난 6일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했는지 묻고싶다’는 내용의 자필 편지를 문 대통령에게 보낸 바 있다.

문 대통령의 답신은 아들의 편지 공개 후 약 일주일만으로, 등기를 통해 13일 정오께 유가족 측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답장 내용이 원론적 답변에 그쳐 유가족 측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불만족스럽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북한에는 성심과 성의를 다해 종전선언을 속삭이면서도 정작 애가 타들어가는 우리 국민에게는 희망고문만 되풀이하는 대통령에 유가족과 국민은 자괴감만 커져간다”고 비판했다.

한편, 유가족 측은 이날 오후 해양경찰청 앞 기자회견을 통해 문 대통령의 답신 전문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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