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유정당 플랫폼 및 국정감사 37대 정책과제 발표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유정당 플랫폼 및 국정감사 37대 정책과제 발표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북한의 우리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사건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아버지 잃은 어린 학생을 한 번 안아주실 수는 없나”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피격 공무원의 고2 아들이 대통령에게 ‘누구보다 자식을 아끼는 아버지가 월북할 리 없다’며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밝혀 아버지의 명예를 지켜달라는 간절한 호소의 편지를 썼다”며 이같이 적었다.

앞서 피격 공무원의 고등학생 아들은 지난 6일 ‘아버지의 명예를 돌려달라’며 월북설 및 정부 대응 관련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취지의 자필편지를 문 대통령에게 보냈다.

유가족 측은 지난 13일 문 대통령의 답장을 등기로 받았다. 그러나 답장이 친필이 아닌 타이핑으로 작성된 점, 편지 내용도 형식적인 위로에 그친 점 등에 대해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안 대표는 “눈물의 편지에 대한 대통령의 답장은 너무나 늦었고 형식과 내용도 학생의 마음을 달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며 “‘아드님’으로 시작하는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건조한 답장만 보낸 것을 두고 많은 국민들이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타이핑 답장 논란' 관련, 안 대표는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날(14일) ‘외국 정상에게 발신하는 친서도 타이핑을 친다’는 취지로 해명한 데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안 대표는 “‘정상 간 외교 친서도 타이핑 쳐서 보낸다’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강변하는 청와대 관계자의 모습은 인간에 대한 예의도, 유족에 대한 위로나 아픔에 대한 공감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냉혹함 그 자체였다”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이 지난달(9월)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를 찾아 정은경 현 질병관리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것을 거론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바쁜 사람 부를 수 없다’며 정 청장을 직접 찾아 임명장을 주셨던 그 정성을 왜 아비 잃은 어린 국민에겐 보여주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통받는 어린 국민도 감싸지 못하는 어깨가 5천만 국민과 7천만 겨레의 운명을 짊어질 수는 없다”며 “대통령직이 갖는 무한 책임을 생각하며 지금이라도 부모 잃은 어린 학생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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