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마침내 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주식시장 데뷔전을 치렀다. /뉴시스
15일, 마침내 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주식시장 데뷔전을 치렀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주식시장은 냉정했다. BTS(방탄소년단)의 신곡은 빌보드차트에 화려하게 데뷔해 몇 주간 놀라운 행보를 이어 나가고 있지만,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의 주식시장 데뷔전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15일, 마침내 빅히트가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BTS가 전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이후, 빅히트의 상장은 줄곧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이 같은 관심은 빅히트가 올해 들어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하자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특히 최근 주식시장에서 ‘공모주 청약 열풍’이 이어진데다, 때마침 발표된 BTS의 신곡이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오르면서 빅히트 상장은 가장 ‘핫한’ 뉴스가 됐다.

폭발적인 기대와 관심은 흥행으로 이어졌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선 1,117.2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SK바이오팜의 836.66대1을 훌쩍 넘어섰다. 최종 공모가도 최상단인 13만5,000만원으로 결정됐다.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 역시 58조4,236억원의 증거금이 몰리며 606.9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렇게 모든 상장 준비가 끝나자 다음 관심은 빅히트의 주식시장 데뷔전 행보로 넘어갔다. 소위 ‘따상’, 즉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배에 형성된 뒤 상한가로 마감하는 것이 가능할지가 초미의 관심거리였다.

빅히트는 이날 시초가가 27만원에서 출발하며 ‘따상’의 첫 번째 조건을 충족시켰다. 이어 개장 2분 만에 주가가 35만1,000원까지 치솟으며 상한가에 도달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상한가에 머문 것은 찰나였고, 이후 주가는 아래로 향하기 시작했다. 오전 10시 이후부터는 대체로 30만원 아래에 주가가 형성됐고, 오후 들어서는 주가가 더욱 하락세를 보였다. 결국 이날 오후 1시 15분을 기해 시초가 아래로 내려간 주가는 25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초가 대비 4.44% 하락한 수치다.

물론 이날 종가는 공모가 대비 91.1% 상승한 것이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8조7,000억원대에 달한며, 이는 코스피 33위에 해당한다. 삼성화재,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에쓰오일, KT, CJ제일제당 등을 넘어서는 규모다.

빅히트 주가는 상장 둘째 날도 뜨거운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첫날에 이어 ‘거품 논란’을 확산시킬지, BTS의 저력으로 주가의 방향을 바꾸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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