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가 대리운전, 가맹택시 등 새로운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고 나섰다. /타다
타다가 대리운전, 가맹택시 등 새로운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고 나섰다. /타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거센 논란에 휩싸인 끝에 지난 4월 핵심사업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전격 종료했던 타다가 재기를 위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때마침 모기업 쏘카는 중대 악재에도 불구하고 600억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며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 하지만 타다의 앞날은 여전히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 ‘타다 베이직’ 접은 타다, 대리운전·가맹택시로 재기 노린다

타다는 2018년 10월 혜성처럼 등장했다. 11인승 카니발 승합차와 편리하고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단숨에 택시의 대체재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불법 논란 또한 거세게 이어졌다. 결국 이른바 ‘타다 금지법’이라 불린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고, 이에 타다는 지난 4월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이후 타다는 한동안 뒷수습에 전념하며 잠잠한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최근 다시 시동을 건 모습이다.

타다는 지난달 중순 대리운전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하고 드라이버 1,000명 모집에 나섰다. 이어 지난달 말엔 가맹택시 사업인 ‘타다 라이트’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최근엔 가맹택시 드라이버 모집도 시작했다. 대리운전, 가맹택시 사업 모두 연내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때마침 타다의 모기업 쏘카는 총 600억원의 추가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조원’ 평가를 받아 ‘유니콘기업’에 등극했다. 국내 모빌리티 기업 중에선 처음이다. 특히, 타다 베이직 서비스 종료와 코로나19라는 연이은 중대악재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치를 인정받으며 투자를 유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모빌리티 업계 첫 유니콘 기업 등극… 향후 사업은 ‘고군분투’ 불가피

이처럼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타다지만, 여건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타다 베이직은 전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로 반향을 일으켰지만, 이번에 새로 시작하는 대리운전 및 가맹택시 사업은 그렇지 않다. 기존의 대리운전, 가맹택시 사업과 큰 차별점이 없다. 더욱이 시장 자체가 레드오션이고, 이미 경쟁업체가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타다가 거센 논란 속에 타다 베이직을 고집하고 있을 때부터 업계 경쟁사들은 기존 택시 기반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착착 준비해왔다”며 “얼마나 많은 택시를 확보하느냐가 이 서비스의 핵심인데, 경쟁업체와 타다의 거리가 너무 벌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와 KST모빌리티는 각각 1만여 대가 넘는 가맹택시를 확보한 상태다.

시장 경쟁 또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앞서 언급한 카카오모빌리티와 KST모빌리티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과 우버가 손을 맞잡고 모빌리티 시장 노크에 나섰다. 양사는 향후 택시호출과 대리운전을 비롯해 모든 이동수단을 아우르는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대리운전 사업의 경우 노동계의 반발도 넘어야 할 산이다. 한국노총은 최근 대리운전 사업 진출을 천명하고 드라이버 모집에 나선 타다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혁신을 빌미로 각종 규제를 피해 불공정 경쟁으로 이윤을 확대해 온 타다의 대리운전시장 진출을 반대한다”는 게 한국노총의 지적이다.

노동계에서는 이미 카카오모빌리티의 대리운전 사업에 대해서도 거센 반발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대리운전 기사들의 처우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게 핵심이다. 

더욱이 타다는 이미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드라이버들과 갈등을 남긴 바 있다. 이는 타다를 향한 노동계의 시선을 더욱 싸늘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 인력 확보가 시급한 타다 입장에선 곤란할 수밖에 없다.

다시 시동을 건 타다가 예전의 존재감을 되찾기까지는 적잖은 시간과 다양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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