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 “망가져도 너무 망가졌다”고 비판했다. 권언유착·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옵티머스·라임 사기사건 등 정부 인사 연루 의혹이 불거진 굵직한 사건마다 추 장관이 개입해 본질을 흐린다는 이유에서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우리나라 검찰사에 추 장관이 어떻게 기록될지 잠시 멈춰 돌아보길 바란다”며 “권력이 다하면 원한에 따른 보복이 있다는 명심보감, 퇴임한 검사 얘기를 잊지 말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 정권의 중요 인사와 관련된 검찰 수사에서 추 장관의 맹활약이 참으로 대단하다. 권언유착 사건, 울산시장 선거조작 사건에서도 그랬다”며 “더 이상 추 장관에 사건 수사를 맡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라임·옵티머스 사건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장과 서울남부지검장은 친(親)추미애, 친정권 인사라고 알려졌다”며 “수사가 지지부진하고 문제가 생기자 책임을 묻기는커녕 엉뚱하게 윤석열 검찰총장에 책임을 돌리고 1시간 뒤 바로 반박당하는 수모를 겪고도 태연자약하고 있는 게 추 장관”이라고 비판했다.

추 장관은 지난 18일 라임자산운용의 전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자필 입장문과 관련, 윤 총장을 향해 “야당과 검사 비위를 보고받고도 철저 수사하도록 지휘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수감 중인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옥중에서 “현직 검사 등을 룸살롱에서 접대했고, 야당 정치인에 대한 로비 의혹을 진술했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공개했다.

그러나 윤 총장은 추 장관 발언 약 1시간 뒤 “야당 비위는 보고받고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고, 검사 비위는 전혀 보고받은 바 없다”며 “검찰총장에 대한 중상모략”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주 원내대표는 “사건에 관해선 마치 전지전능, 무소불위의 절대자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특별검사 도입을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금처럼 어려운 시국에 이 사건으로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이 싸우는 모습을 국민은 못 지켜본다. 이 사건 수사로 국력 낭비는 안 된다”며 “선택은 특검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사건은 특검에 맡기고 여야는 이 문제를 둘러싼 정쟁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며 “빠른 시간 안에 특검 관철을 위한 특검법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