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상장한 빅히트의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5일 상장한 빅히트의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상장 과정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의 주가가 거듭 곤두박질치고 있다. ‘거품’이란 지적이 현실로 이어진 가운데, 상장 초기 조정기간을 거쳐 어디에 안착하게 될지 주목된다.

◇ ‘따상’으로 35만1,000원 찍었던 주가, 20만원 밑으로

전 세계적으로 놀라운 성공가도를 이어가고 있는 BTS(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는 올 하반기 IPO(기업공개) 최대어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상장을 추진하기 전부터 들썩였던 기대감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117.25대1,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606.97대1의 경쟁률로 이어졌다. 최종 공모가는 최상단인 13만5,000원으로 결정됐고, 이 주식을 얻기 위해 58조4,236억원의 증거금이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주식시장에 발을 들인 이후 빅히트의 행보는 이러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배로 형성되고, 곧장 상한가에 닿으며 소위 ‘따상’에 성공했으나, 잠시에 불과했다. 이후 시작된 하락세는 방향을 바꾸지 못했고, 시초가 대비 4.44% 하락한 25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튿날엔 하락폭이 더욱 컸다. 전일 대비 22.2%나 떨어진 20만500원에 장을 마쳤고, 장중 한때 20만원대가 무너지기도 했다.

주말이 지나 다시 열린 장에서도 빅히트는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19일 빅히트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000원 낮은 19만8,500원에 장을 시작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줄곧 전일 대비 하락세가 이어졌고, 4.9% 하락한 19만5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로써 상장 첫날 ‘따상’ 당시 12조4,800억원에 달했던 빅히트 시가총액은 이날 오전 현재 6조6,000억원대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시가총액 순위도 27위에서 39위까지 떨어진 모습이다.

빅히트 주가는 당분간 지속적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적정 주가에 안착하기까지 일정 기간 시간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추세와 시장의 반응을 감안했을 때 상승세로 돌아서긴 어려워 보인다. 거품 논란 역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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