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시사위크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 이영실 기자

시사위크|부산=이영실 기자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을 이틀 앞둔 지난 19일 부산을 찾았다. 코로나19라는 암초를 만나 개최 자체가 불투명했던 만큼, 이날 영화제 개최지 영화의 전당 일대는 한산했다. 매해 개막 전부터 영화제를 기다리는 관객과 관광객들로 붐볐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영화 상영에만 집중한다. 코로나19 여파다. 이에 지난해까지 각종 조형물과 영화제를 알리는 포스터 등으로 채워졌던 영화의 전당 앞 거리는 썰렁했다. 티켓 부스 역시 설치되지 않았다. 온라인‧모바일 예매로만 입장권 판매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해마다 화려한 개‧폐막식으로 수만 명의 관객이 밀집했던 야외극장은 거대한 무대와 레드카펫 설치 등으로 분주했던 관계자들 대신 몇몇 시민들이 텅 빈 객석을 채우고 있었다. 올해 영화제는 개·폐막식, 야외무대인사, 오픈토크 등 관객이 몰릴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야외극장에서는 개‧폐막작을 포함, 10편의 영화 상영만 진행된다.

철저한 방역 지침 아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사위크
철저한 방역 지침 아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 이영실 기자 

올해 선정작 상영은 영화의 전당에서만 진행된다. 영화제 시작에 앞서 19일과 20일, 이틀간 언론 매체를 상대로 영화의 전당 중극장에서 기자시사가 열렸는데, 철저한 방역 아래 차분한 분위기에서 행사가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우선 출입구를 한 곳으로 제한, 방역 절차를 완료해야 건물 내부 입장을 가능하게 했다. 반드시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하고, 손목 발열 체크와 손 소독을 해야 했다. 전자출입명부(QR) 체크인까지 완료하면, 손목 띠지를 부착하고 입장이 가능했다.

기자시사는 사전 신청한 매체만 참석할 수 있었다. 상영관에 들어가기 앞서 관계자가 참석자 확인 후 개개인에게 모바일로 입장권을 전달했다. 상영관 내에도 좌석 간 거리두기가 시행됐기 때문에, 반드시 지정된 좌석에 착석해야 했다. 상영관 내에는 음식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었다. 생수 등 뚜껑이 있는 음료만 허용됐다.

올해 영화제 선정작 포스터로 채워진 영화의 전당 중극장. / 이영실 기자
올해 영화제 선정작 포스터로 채워진 영화의 전당 중극장. / 이영실 기자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시사회에는 약 40여명의 기자가 참석했다. 일반 상영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방역 지침에 따라 극장 좌석의 50%까지 표를 팔 수 있지만, 부산국제영화제 측이 철저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25%로 줄였다.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는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기 전까지 과연 (영화제를) 진행할 수 있을지 불안함을 갖고 준비를 해왔다”면서 “더욱 안전한 행사 운영을 위해 방역전문 자문위원회와 협의한 결과, 영화관당 관객수를 전체 좌석수의 25%로 제한해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대부분의 국내외 영화제들이 코로나19 여파로 개최를 포기하거나 온라인을 택한 가운데, 부산국제영화제는 끝까지 극장 상영을 고수해왔다. 추석 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 개최 자체를 취소한다는 방침을 세우기도 했으나, 다행히 오프라인으로 행사를 치를 수 있게 됐다. 만반의 준비를 마친 부산국제영화제가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성공적 개최를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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