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정의당이 국정감사에서 류호정 의원을 향해 “어이”라고 발언 해 논란이 된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를 맹비난했다. 최 대표는 1949년생으로 1992년생 류 의원보다 나이가 많지만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논란이 된 발언은 지난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류 의원은 이 자리에서 최 대표에게 공용홈쇼핑 마케팅 본부장 채용 과정 중 경력 허위 기재 의혹을 질의했다. 그는 “마케팅 본부장에 지원하려면 관련 분야 경력이 20년 상당이어야 하는데 경력이 20년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최 대표는 “20년 전 당시에 입사할 때도 마찬가지지만 입사하면 수습사원으로 입사했다. 그 당시엔 계약직 정규직이 이렇게 없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류 의원이 “그렇다고 해서 허위기재가 용인되지는 않는다”라고 반박했고 이 과정에서 최 대표 입에선 “허위 진술로, 어이. 허위기재”라는 발언이 나왔다. 이에 류 의원은 “어이?”라고 되물었지만, 최 대표가 답을 이어가면서 별 다른 문제 제기 없이 지나갔다.
장혜영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브리핑에서 “오늘 최 대표가 국정감사에서 우리 당 류 의원에게 ‘어이’라고 부르는 무례를 저질렀다”며 “결국 국정감사에서 사과를 했지만 이는 애초에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에 대해 “류 의원뿐 아니라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 전체를 낮잡아 본 것과 같다”며 “다시는 이러한 행태가 결코 반복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자 최 대표는 해명했다. 류 의원이 추가 질의에서 “직원들에게 언론사에 단순 감탄사였다는 식으로 정정보도 하라고 지시했다고 하는데 사실이냐”고 물었다. 이에 최 대표는 “그냥 ‘허위’라고 했던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며 “오해가 있었다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의당은 제대로 된 사과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강민진 정의당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도 같은 날 논평에서 “최 대표에게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무례한 언행이었음을 인정하지 않고 단순한 감탄조사였다고 둘러댄 점은 더욱 어이가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나이가 몇 살이든 류 의원을 비롯한 청년 의원들은 국민의 대표로 선출된 국회의원”이라며 “오늘이 사건은 청년 정치인들이 정치권 내에서 겪는 어려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위원장은 “최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람이 먼저다’ 슬로건을 만든 분이다. 나이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은 평등하고 국민의 대표로서 위임받은 권한을 존중받아야 한다”며 “그럼에도 부실한 변명으로 일관한 최 대표는 류 의원에게 제대로 사과하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 정의당, 민주당에 ‘정정순 체포동의안’ 처리 압박
- ‘선거법 위반’ 이은주 불구속기소에 정의당 ‘촉각’
- 김종철, 정부 ′재정준칙′ 도입 비판… “10년 후 위해 지금은 굶으라는 것”
- 장혜영 “동성부부 통계반영”…국민의힘 “국내법상 동성혼 불가”
- 정의당, 거대 양당 '정조준'으로 존재감 부각
- ‘사장님이 X맨?’… 또 다시 꼬이는 공영홈쇼핑
- ′탈원전 찬성′ 정의당, 국민의힘에 감사 결과 악의적 이용 ′경고′
- 정의당 "이스타 항공 집단 해고에 민주당 책임 회피"
- [정의당 생존법] 거대 양당과 차별화로 선명성 부각
- 최창희 공영쇼핑 대표 ‘중도사퇴’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