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뱅크가 고객 휠 고의 파손 논란으로 거센 후폭풍을 마주하고 있다. /타이어뱅크 홈페이지
타이어뱅크가 고객 휠 고의 파손 논란으로 거센 후폭풍을 마주하고 있다. /타이어뱅크 홈페이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타이어전문점 타이어뱅크에서 고객 차량 휠을 고의로 훼손하는 모습이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포착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파문이 일고 있다. 타이어뱅크는 이번 논란 외에도 고객 기만 관련 불만이 꾸준히 제기돼온 곳이다. ‘국내 최초’ 타이어전문점이자 ‘국민이 좋아하는 타이어뱅크’를 경영 철학으로 삼고 있는 곳이 씁쓸한 민낯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타이어뱅크 “고의 파손 확인, 가맹점 계약 해지할 것”

21일 국내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는 타이어뱅크 관련 고발 글이 게재돼 큰 파문을 일었다. 

해당 글의 작성자 A씨가 밝힌 사연은 이렇다. A씨는 지난 20일 타이어뱅크 모 매장을 방문해 타이어를 교체하던 중 휠이 손상돼 교체가 필요하다는 권유를 받았다. “너무 위험해서 그냥 가면 안 된다”며 중고로라도 구매하라고 하기도 했다.

다음에 교체하겠다고 한 뒤 타이어뱅크 매장을 나온 A씨는 자동차 동호회 커뮤니티에 휠 사진을 올리고 자문을 구했다. 그리고 휠 훼손 부위가 이상할 만큼 깔끔하다는 지적과 타이어뱅크가 멀쩡한 휠을 찌그러뜨린 뒤 교환을 강요한다는 내용을 접했다.

이에 A씨는 블랙박스 영상을 돌려봤고, 여기엔 타이어뱅크에서 휠을 고의로 훼손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해당 영상을 함께 게재한 A씨는 “1~2번 해본 솜씨가 아니다”라며 “고객의 생명을 담보로 저런 장난을 칠 수 있는지 정말 어이가 없다. 기존에도 말이 많던데 이번에 확실한 증거가 생겼다”고 밝혔다.

A씨가 애초에 올린 고발 글은 현재 해당 커뮤니티에서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이에 대해 A씨는 “삭제한 적 없고, 블라인드 처리됐다”면서 게시중단 요청 안내를 받은 ‘인증샷’을 공개했다. 여기엔 타이어뱅크 측에서 게시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나온다.

이어 A씨는 “담당자와 통화했고 만나기로 했다”며 “해당 동영상 준비해서 고소장 작성하러 간다”고 진행상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타이어뱅크 측은 “우선 불미스런 상황에 대해 사실관계를 떠나 믿고 찾아주신 고객님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본사 차원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휠을 고의 파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해당 사업주와의 가맹점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사업주가 소비자 피해보상을 하지 않을 경우 본사에서 피해보상을 할 것”이라며 “또한 추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가맹사업주들에게 지속적으로 교육을 강화해 나가는 등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국민이 좋아하는 타이어뱅크’는 어디로?

타이어뱅크의 고객 기만 관련 논란은 비단 이번뿐이 아니다. 강매와 바가지, 속여팔기 등의 사례를 언론보도는 물론 각종 온라인 게시물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타이어뱅크에 대한 여론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타이어뱅크는 1991년 ‘국내 최초’ 타이어전문점으로 설립됐으며, 현재 전국에 약 43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경영 철학으로 ‘국민이 좋아하는 타이어뱅크’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홈페이지 인사말을 통해 “창업 당시, 소비자들은 적정 가격보다 훨씬 많은 돈을 주고 제품을 구매해야만 했으며, 전문 인력이 아닌 비숙련 작업자의 실수 등으로 인해 고객의 안전은 뒷전이었던 것이 그동안 우리의 가슴 아픈 현실이었다”며 “오직 고객과 타이어만을 생각하며 대한민국 최초 타이어 전문점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이번 파문을 비롯한 여러 논란은 고객과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것과 거리가 멀다.

타이어뱅크를 둘러싼 논란은 소비자 기만에만 그치지 않는다. 창업주이자 현 김춘규 대표이사의 형인 김정규 회장은 2017년 탈세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지난해 2월 1심에서 징역 4년의 실형과 벌금 100억원을 선고받았지만, 법원의 판결을 인정할 수 없다며 거듭 무죄를 주장했다. 현재는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한편 파문이 확산되면서 21일 오후 타이어뱅크 홈페이지는 접속이 폭주, 원활한 접근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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