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한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을 향해 “빈약한 논리의 대통령 공격은 그저 국민의힘 내 본인 입지 다지기 위한 정치꼼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뉴시스(사진 공동취재단)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한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을 향해 “빈약한 논리의 대통령 공격은 그저 국민의힘 내 본인 입지 다지기 위한 정치꼼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뉴시스(사진 공동취재단)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경제를 포기했다’고 비판한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에게 “맹목적 비난 말고 전문가다운 대안을 제시하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 지사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의 ‘부문별 부채 연평균증가액’ 자료를 올린 뒤 유 전 의원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최근 이 지사는 재난지원금 지급 문제, 기본소득 도입 등 주요 정책에 대해 명확한 소신을 밝히며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자신과 견해를 달리하는 인사들을 향해 거침 없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 지사의 이 같은 공격의 화살이 야당 대선주자에게도 향하는 모습이다.

이 지사는 “유 전 의원이 경제 전문가라는 사실을 의심하게 할 정도로 그간 보수언론이 쏟아냈던 가짜뉴스를 그대로 옮기며 국민들을 호도하고 있어 참으로 우려스럽다”며 “정부와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 가계의 채무를 모두 합한 부채의 연평균 증가 규모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절이 노무현 정부나 문재인 정부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특히 가계부채는 박근혜 정부에서 비약적으로 증가했으니 박근혜 경제참모를 자처하신 유 전 의원이나 국민의힘은 반성부터 하시는 것이 더 책임있는 모습일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 지사는 “코로나 이후 경제 상황이 나빠졌으나 이는 한국만이 아닌 세계적 현상이고, OECD 성장률 1위로 우리나라가 가장 선방하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경제생태계의 연결망이 급격히 약화된 상황에서 국가재정 투입은 필수였고 유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가계 소비를 부양하지 않으면 자영업자와 기업이 붕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은 비전문가도 알 수 있는 사실”이라며 “유 전 의원께서 재난기본소득 등 소비부양책을 ‘포퓰리즘’이라 공격한 것은 현실을 외면한, 비난만을 위한 비난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비판을 가했다.

그러면서 “빈약한 논리의 대통령 공격은 그저 국민의힘 내 본인 입지 다지기 위한 정치꼼수에 불과함을 현명한 국민들께서는 너무도 잘 알고 계신다”며 “비난이 아닌, 국민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경제전문가다운 대안을 제시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선 재도전 선언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소득주도성장’을 신봉하면서 우리나라 경제가 역사상 최악의 고용참사·양극화와 함께 정부·기업·가계 모두 최악의 부채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 취임 후 지난 3년반 동안 대통령이 우리 경제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을 보면 ‘경제는 포기한 대통령’임이 분명하다”며 “공공일자리, 전국민 재난지원금, 소비쿠폰 등 젊은이들에게 빚만 잔뜩 떠안기는 악성 포퓰리즘 정책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재정중독 정책으로는 코로나 이후 우리 경제의 도약을 제대로 준비할 수 없다”며 “국가부채와 가계부채의 시한폭탄 때문에 코로나 이전보다 더 위험한 상황을 만들 뿐이다”고 주장했다.

4·15 총선 이후 공개 행보를 자제해온 유승민 전 의원은 내달 중 국회의사당 맞은 편에 마련한 사무실 개소식을 열고 대권 재도전을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