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이스타 항공 집단 해고 사태와 관련해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책임을 지적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정의당이 이스타 항공 사태와 관련,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응호 정의당 부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 회의에서 이스타 항공 집단 해고와 관련해 “민주당이 외면하고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집권여당인 민주당과 이낙연 대표의 응답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이스타 항공 창업주이자 실소유주로 알려진 이상직 무소속 의원을 민주당이 감싸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 부대표는 “212억 자산가가 5억 고용보험료를 떼먹어 해고 노동자들은 고용안정 기금조차 못 받았는데 이런 악덕 기업주에게 금배지를 달아준 집권여당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탈당을 했다고 비위 사실이 숨겨지는가”라며 “이스타 항공의 실질적인 공범임에도 불구하고 이 의원은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 않다”고 쏘아붙였다.

김 부대표는 “이 의원의 탈당을 핑계로 아무런 입장표명, 대책 마련을 하지 않는 것은 집권여당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이 의원은 뻔뻔하게 복당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것은 국민 우롱 그 자체”라고 덧붙였다.

앞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지난 13일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의원을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결국 불발된 바 있다. 이에 정의당은 “응당 집단해고 사태의 주범을 국감장에 세워 사태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할 터인데도 도리어 호위무사를 자처하니 기가 찰 뿐”이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의 해고방지 대책 마련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가 나서서 대량 해고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는 취지다.

김 부대표는 “지난 과정에서 국토부는 항공산업 추가 지원방안을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이스타 항공이 매각 중이라는 이유로 지원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며 “고용부도 경영진의 비도덕적이고 부당한 정리해고 계획을 사실상 묵인한 것이라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스타 항공 노조는 정치권의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9일째 국회 앞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지난 18일 농성 현장을 방문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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