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재규어랜드로버에서 중책 맡은 핵심 인사, 글로벌 경영에 능통
신임 사장 역량 검증, 디펜더 물량확보 및 전시장·서비스센터 구축 관건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로빈 콜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신임 대표가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리테일러사와 긴밀한 유대 및 협력 관계 통해 (한국) 고객들에게 세계적인 수준의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겠다”

지난 10월 1일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신임 대표로 공식 취임한 로빈 콜건(Robin Colgan) 사장은 22일 이 같이 밝혔다. 최근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 축소 행보를 보이는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처럼 보인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그에 대해 1995년 랜드로버에 입사해 25년 동안 재규어랜드로버에서 중책을 맡아온 핵심 인사라고 설명했다.

또한, 랜드로버 글로벌 브랜드 총괄 디렉터 등 재규어랜드로버 영국 본사에서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으며, 두바이와 싱가포르에서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동남아시아 지역의 재규어랜드로버 대표 등을 역임했다고 강조했다.

로빈 콜건 사장은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실전 경영 및 마케팅 역량을 갖춘 인물로 평가 받는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측은 로빈 신임 대표에 대해 기대가 큰 것으로 보인다. 로빈 사장은 현재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먼저 재규어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꾸준히 판매대수가 증가세를 보였으나 이후 2018년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해에는 3분기까지 누적 판매대수가 529대에 불과한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공장가동이 정상적이지 못한 점을 감안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현재 상황대로면 연간 실적 1,000대도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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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의 신형 SUV 올 뉴 디펜더. 물량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 속에 로빈 사장의 진가가 발휘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이어 프리미엄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브랜드 랜드로버는 2010년대 들어 꾸준히 판매량을 끌어올리다 지난 2016년 연간 판매대수 1만601대를 기록하며 1만대 클럽에 등극했다. 이어 2017년과 2018년 각각 1만740대, 1만1,772대 등 3년 연속 1만대 이상 판매를 기록하는 등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연간 판매량이 1만대 이하로 떨어지고,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공장 가동 중단 등 문제가 발생해 1∼9월 누적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2.5% 감소한 3,330대에 그쳤다. 월간 평균 판매대수가 370대 수준으로, 이대로 가면 올해 누적 판매대수는 5,000대를 넘기기도 힘겨워 보인다.

일각에서는 저조한 성적으로 재규어랜드로버의 한국 판매와 서비스를 담당하는 리테일러사들까지 힘든 상황에 처했다고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이로 인해 최근에는 운영효율화를 내세우며 서비스센터 통합 운영 계획을 수립·발표, 국내 서비스센터도 줄이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다. 지난해 기준 재규어랜드로버의 서비스센터는 29곳이었는데, 올해 10월 22일 기준 센터 수는 25개로 줄어들었다.

서비스 네트워크가 줄어들면 이는 고스란히 고객들의 불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이러한 행보를 보이는 배경에는 리테일러사들의 경영난이 지적된다.

이러한 가운데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올 뉴 디펜더’ 차량을 국내에 출시할 것임을 지난 6월 밝히고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디펜더는 출시 전부터 고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아 대기 고객이 500여명 이상에 달했다.

그러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지난 8월과 9월 두 달 동안 약 110여대만 고객에게 인도됐다. 4분기에 추가물량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지만 연말까지 500여대 수준으로, 사전 계약 이후 고객들 수요까지 따라가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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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지난해 12월, 경기도 안양시 소재 평촌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 신규 리테일러사에 브리티시오토 선정했다.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로빈 사장이 한국 시장에서 랜드로버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는 디펜더 물량 확보가 관건으로 꼽힌다. 디펜더 물량만 일정 수준 이상 확보한다면 판매량 증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역량 역시 디펜더 물량 확보로 평가될 전망이다.

또 리테일러사와 긴밀한 유대 및 협력 관계를 이어나갈 것임을 밝힌 만큼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 구축 등도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로빈 사장은 코로나19 문제로 인해 아직 한국에 입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며, 다음달 중에 입국할 것으로 보인다.

로빈 사장은 현재 업무를 이메일과 화상회의 등을 통해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 입국 후에는 재규어랜드로버의 프리미엄 가치를 고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입장이다.

로빈 콜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는 “브리티시 럭셔리 브랜드 재규어 랜드로버를 대표해 한국에 오게 되어 영광이다”며 “앞으로도 한국의 아름다움을 탐험할 수 있는 완벽한 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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