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뷰티 편집숍의 한국 지사인 세포라 코리아가 오는 24일 국내 런칭 1년을 맞는다. / 세포라 코리아
글로벌 뷰티 편집숍의 한국 지사인 세포라 코리아가 오는 24일 국내 런칭 1년을 맞는다. / 세포라 코리아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국내 뷰티 업계에 지각변동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글로벌 뷰티 편집숍 세포라가 상륙한 지 1년을 맞았다. 그러나 당초 예상과 달리 파급력이 크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세포라가 국내에 확보하고 있는 지점은 총 5곳. 올해까지 7개 점포를 확보하겠다는 당초 목표에 근접한 수치다.

지난해 10월 삼성 파르나스 1호점으로 첫 발을 내딛은 뒤 한두 달 간격으로 꾸준히 출점을 이어오던 세포라는 지난 2월 잠실 롯데월드몰(4호점)을 끝으로 휴식기에 들어갔다. 7개월 간 출점 소식이 들리지 않으며 이상 징후를 보이던 세포라는 지난달 5호점(여의도 IFC몰)을 열며 가까스로 목표치의 9부능선을 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여기까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남은 두 개 점포의 오픈을 내년으로 보류하기로 했다. 이와 맞물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2022년까지 14개 점포를 열겠다는 초기 청사진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뷰티 1번지로 불리는 명동 한복판의 거점 역할을 맡은 롯데영플라자점 등 기존 점포들도 코로나19로 인해 한산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선보인 모바일 앱도 늦은 감이 강하다. 올해 초 선보이기로 했던 모바일 앱을 수개월이 지난 연말이 가까워서야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정대로 진행됐더라면 코로나19 발생과 거의 동시에 모바일 앱을 갖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모바일 앱 출시를 서둘러도 모자랄 상황에서 반대로 개발이 지연된 꼴”이라고 말했다.

세포라가 기대와 달리 활약상이 미진한 건 뚜렷한 차별성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브랜드로서 시코르나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 등 국내 H&B스토어와 구별되는 특징이 보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평가가 두드러진다. 마스크 착용으로 색조 화장품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에서의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 현지화를 철저히 준비했다고는 하지만 지난 1년간 세포라 코리아가 보여준 모습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만 거론하고 있기엔 업계가 처해있는 상황이 그다지 여유롭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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