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이 3차 핵실험 강행 등 군사적 위협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국민들은 한반도에 전쟁이 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미래포럼(회장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대북관련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 응답자의 43.5%가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해 잘 모른다는 응답(56.5%)보다 낮게 나타났지만, 응답자의 59.4%는 박근혜 정부가 대북 정책을 잘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의견을 보여줬다고 29일 밝혔다.

리얼미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 절반이상(51.3%)이 전쟁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핵무기 개발 중단 가능성에 대해서는 ‘중단 가능성이 없다’는 의견이 72.0%로 나타났고, 최근 북한의 대남 군사적 위협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의 절반이상(54.9%)이 ‘두렵지 않다’고 응답했다.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서는 43.5%가 알고 있다고 답해, 아직까지는 대국민 인지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 수행전망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 절반이상(59.4%)이 긍정적인 전망을 나타냈다.

향후 남북대화 재개에 대해서는 응답자 절반이상(51.1%)이 ‘북한의 진정성을 봐가며 단계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도발에 대한 북한의 사과후에 재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23.2%, ‘무조건 대화를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18.7%의 순으로 조사됐고, ‘남북대화를 재개할 필요없다’는 의견은 4.6%에 불과했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가장 먼저 추진되어야 할 사업으로는 ‘경제교류 및 협력’이 28.5%, ‘정치적 신뢰구축’이 24.8%, ‘군사적 대결 해소’가 19.5%의 순으로 나타났고, 한반도 평화 유지를 위한 방안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 절반이상(50.8%)이 ‘남북한 당사자간 직접 대화’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통일에 대해서 우리 국민 4분의 3정도(74.7%)가 당장의 통일보다는 ‘점진적 여건이 성숙된 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10월 당사에서 실시한 통일시기에 대한 조사 결과와 비교해보면, ‘점진적/단계적 통일’을 선호하는 응답이 5.7% 더 높게 나타났다.

이밖에 우리에게 북한이 어떤 대상인가에 대해서는 ‘경계대상’이라는 의견이 29.2%, ‘적대대상’이라는 의견이 28.4%로 가장 높게 나타나, 응답자의 과반(57.6%)이 북한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반면 북한에 우호적인 견해는 22.6%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지난 2009년 10월 북한의 주적개념에 대한 조사 결과와 비교해보면 부정적인 견해가 19.7% 더 높게 나타났다.

향후 북한에 대한 전망은 ‘경제난 등으로 붕괴할 것’이라는 의견이 48.4%로, 우리 국민들의 과반수 정도가 북한체제가 언젠가는 붕괴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으로는 ‘그럭저럭 현 상황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는 의견이 29.9%를 차지했고, ‘경제난을 극복해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은 7.0%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3월 24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했고, 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라 무작위 추출후, 통계처리 과정에서 성, 연령, 지역별로 인구비례 가중치를 부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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