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의 인구수를 자랑하는 인도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에게 최고의 시장 중 하나다. 때문에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인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이 가운데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내년엔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인도는 약 13억8,500만명에 이르는 세계 2위의 인구수를 자랑하는 국가다. 글로벌 기업들에겐 중국 다음으로 가장 큰 시장이다. 특히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있어서 인도 시장의 영향력은 점점 더 커지고 있어 스마트폰 제조 업계에서는 ‘누가 인도 시장을 더 많이 차지하느냐’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 올해 주춤했던 인도 스마트폰 시장, 내년엔 21% 급성장 전망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26일 자사 블로그에 게시한 ‘인도 스마트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규모는 약 1억4,500만대로 예상된다. 지난해 대비 약 8% 하락한 규모다. 

이는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이 2015년~2019년까지 고도 성장의 여파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세계 경제활동 침체, 인도시장이 락다운(봉쇄령) 상태에 들어간 점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지난 4월~5월 초순까지 온라인 거래까지 금지되는 엄격한 락다운이 시행됐다. 이로 인해 2분기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0%까지 하락했었다. 

하지만 카운터포인터리서치는 3분기부터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오는 2021년에는 올해보다 약 21% 성장한 1억7,500억대 규모의 스마트폰이 인도 시장에서 판매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여름부터 뚜렷한 회복세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인도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약 13% 상승한 1,500만대를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박진석 애널리스트는 “인도 내 코로나19의 피해가 계속되는 가운데에서도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 락다운 이후 인도 소비자의 보상 소비 심리가 나타났고, 주요 제조사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내 경쟁이 격화되면서 시장이 빠르게 회복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3분기부터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본격적 회복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디왈리 축제 기간이 속해 있는 4분기는 펜트업 소비 효과로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발표에 따르면 내년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2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 인도 시장 성장에 삼성 반사이익 기대… 인도 내 反中정서도 ‘호재’

내년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예고됨에 따라 삼성전자의 반사이익도 기대되고 있다. 인도는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의 가장 큰 해외 시장 중 하나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6, 7월에 이어 8월에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6%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삼성과 경쟁 중인 중국의 샤오미는 24%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9월 샤오미에게 인도 시장에서 1위를 내어준 후 만년 2위로 내려앉았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다시 1위를 탈환한 뒤, 계속해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스마트폰 온라인 채널 판매를 집중 강화하고 있는 것이 3년 만에 1위를 탈환할 수 있었던 비결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온라인 구매가 증가하고 있는 인도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전략을 구사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는 것.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은 삼성전자에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6, 7월에 이어 8월에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6%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7년 9월 샤오미에게 인도 시장에서 1위를 내어준 후 만년 2위로 내려앉았던 삼성전자는 올해 6월부터 다시 샤오미를 역전한 후 8월까지 3개원 연속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터리서치 

중국·인도 간 국가 갈등 역시 삼성전자의 인도 시장 장악력 증대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와 중국은 58년간 국경분쟁으로 인해 갈등의 골이 깊은 상태다. 이 가운데 지난 6월 15일 인도군과 중국군이 카슈미르 라다크의 갈완계곡에서 충돌해 유혈사태가 발생한 이후 양국 간 국경분쟁이 심화됐다. 이 사건으로 현재 인도 전역에서는 지금도 반중 시위와 중국 불매운동이 거센 상태다. 

양국 간 갈등은 삼성전자의 경쟁업체인 중국 비보, 오포, 화웨이 등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인도 스마트폰 시장 내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던 중국의 오포는 인도에서의 5G스마트폰 출시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인도에서는 59개의 중국산 앱(App)에 대한 사용도 금지된 상태다. 특히 인도에서 1억2,000만명이 이용하는 동영상앱 ‘틱톡’ 역시 중국산 앱 규제로 사용이 금지됐다. ‘틱톡’은 중국 스마트폰에서 메인 동영상 앱으로 탑재되고 있기 때문에 이 역시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박진석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1위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인도 간 갈등으로 인한 중국 제품 기피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주요 경쟁사인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브랜드 대비 인도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역시 초저가 스마트폰 모델을 앞세워 인도 시장 주도권 굳히기에 나설 전망이다.

미국 모바일 전문 IT매체인 GSMARENA 등 외신들은 26일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갤럭시 F’ 시리즈의 두 번째 모델을 조만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모델은 갤럭시 F41시리즈의 다음 모델인 ‘갤럭시 F12’ 또는 ‘갤럭시 F12s’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새로운 갤럭시 F모델에 대한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양 및 성능에 대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으며, 기기의 모델 번호인 SM-F127G만 공개됐다.

GSMAREANA는 “삼성전자는 갤럭시 F시리즈에서 F41모델 하나만 지금까지 출시했는데, F41모델의 경우 삼성전자의 초저가 스마트폰 모델인 갤럭시M31을 ‘리브랜딩’한 모델”이라며 “이번에 출시되는 갤럭시 F12나 갤럭시 F12s 모델은 아마 갤럭시 M21 또는 M11의 리브랜딩 버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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