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의 실적 관리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GS리테일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회사의 성장세에도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어서다. GS리테일의 영업이익은 올 2분기부터 역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말까지 업황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실적 관리에 부담이 커진 모양새다. 

◇ 긴 장마와 코로나19 타격… 3분기 영업이익 뒷걸음질

GS리테일은 3분기 아쉬운 실적을 냈다. GS리테일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3,48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90억원을 기록, 전년 보다 12.8% 감소했다. 주력인 편의점 사업부의 실적이 위축되고 호텔사업에 손실이 발생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3분기 편의점사업부의 영업이익은 8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8% 감소했다. 매출액은 1조8,78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 증가했지만 이익이 뒷걸음질을 쳤다. 긴 장마와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됐다 여기에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상생지원금 등 일부 비용 증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수퍼사업부는 매출이 줄어든 반면, 이익이 확대됐다. 슈퍼사업부는 3분기 매출액은 3,29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54억원으로 전년 보다 541%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는 점포 구조조정에 영향을 받았다. 회사 측은 부진한 점포 대거 정리하면서 광고판촉비 등의 비용이 절감돼 이익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호텔사업부 실적은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아 크게 악화됐다. 호텔사업부의 3분기 매출 4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댜 45.8% 줄었다. 영업이익은 18억원의 손실을 내며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코로나19에 따라 투숙률이 줄고 임차료, 감가상각비, 고정비 등 비용 부담이 가중되면서 손실 폭이 확대된 것으로 알려진다.

◇ 실적 성장세 브레이크… 연말까지 편의점 업황 부진 전망 

GS리테일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고공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증가하며 주목을 받았다. 다만 2분기부터는 역성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분기 GS리테일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3% 가량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하면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성장세에 브레이크가 걸린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이 같은 부진한 흐름은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이진엽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4분기까지는 학교 상권 등의 실적 부진으로 편의점 업황 회복을 기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내년에는 코로나19에 따라 낮아진 기저로 실적이 턴어라운드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연구원은 “리뉴얼과 코로나19로 올해 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호텔 부문도 12월 그랜드파르나스의 리뉴얼 오픈을 기점으로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며 “점진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허연수 부회장의 실적 관리 부담도 한층 높아진 분위기다. 허 부회장은 GS가(家) 3세 경영인으로 GS리테일의 성장세를 이끌어왔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선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입지를 강화하기도 했다. 다만 올해는 업황 악화로 이 같은 승승장구 행보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그가 어려워진 업황을 딛고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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