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들이 놓여 있다./뉴시스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들이 놓여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 행렬을 놓고 정치권에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여당에서는 화환에서 떨어진 나뭇잎이 시민 안전을 해치고 있고, 윤 총장이 화환으로 정치적 위세를 과시하고 있다며 당장 치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반면 야당에서는 여당이 윤 총장에 대한 응원 화환 행렬이 보기 싫어 ‘떼쓰기’를 하고 있다며 치졸하다고 비판했다.

윤 총장의 ‘응원 화환’ 행렬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라임자산운용의 로비 의혹 사건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가족 관련 사건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행사한 지난 19일 한 시민이 대검 앞에 화환을 보내며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대검 앞 화환을 지금 당장 치우고, 정치적 중립의무를 지켜주십시오’ 제목의 글을 올리고 한 시민으로부터 서초동 대검찰청 앞을 지나가다가 화환에서 떨어진 나뭇잎을 밟고 미끌어질뻔 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전한 뒤 “보행에 불편함을 주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떨어진 나뭇잎을 밟고 미끌어지는 사고의 위험이 있다”며 “시민의 불편과 안전을 생각하면 대검 앞의 화환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검찰총장이 법무부 장관의 합법적인 지시에 마치 불복하는 듯이 화환으로 ‘정치적 위세’를 과시하는 모습은 국민에게 검찰총장이 자신만의 정치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치하는 검찰총장이 더 큰 문제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일부 정치검찰과 정치하는 검찰총장은 최악의 조합이 된다”며 “검찰총장의 정치적 행위 때문에 ‘대통령하려고 정치수사하는 것 아니냐’ 하는 비판과 ‘수사를 정치에 이용한다’는 비판이 뒤따르고, 이러니 국민은 수사의 공정성을 의심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화환 나뭇잎에 미끄러질 뻔했다는 김남국 의원의 핑계는 아무리 생각해도 치졸하다”며 “그저 윤 총장 격려 화환이 보기 싫으니 치우라고 떼쓰는 것에 불과하다. 핑계를 대더라도 말이 되는 핑계를 대라”고 쏘아붙였다.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도 김남국 의원 비판에 가세했다. ‘조국 흑서’인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공동저자 서민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11월 외출 금지명령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서 교수는 “조경하는 김남국 의원에 따르면 윤 총장 지지자들이 보낸 화환에서 나뭇잎이 떨어져 그걸 밟은 시민이 크게 다칠뻔했다고 한다”며 “낙엽의 위험성을 우리에게 알려준 김남국 의원께 깊이 검사(감사)드린다”고 비아냥거렸다.

한편 윤석열 총장은 지난 22일 대검 국정감사에서 ‘응원 화환’에 대해 “많이 있는 것 같은데 세어보진 않았다”며 “그분들 뜻을 생각해서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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