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고 이건희 삼성 회장 빈소에 모습을 보이지 않아 그 배경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 뉴시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빈소에 모습을 보이지 않아 그 배경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례식에 사실상 불참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28일까지 나흘 간 장례가 치러진 이 회장의 서울삼성병원 빈소에는 정‧재계를 포함한 문화‧예술인들까지 수많은 인사들이 찾아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재계에선 주요 그룹 총수들이 직접 빈소를 찾아 이 회장을 애도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까지 4대 그룹 총수들이 집결했다. 이외에도 이 회장의 조카인 이재현 CJ그룹 회장를 비롯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부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이 장례식장을 찾았다.

또한 조현준 효성 회장, 허세홍 GS칼텍스 대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김택진 NC소프트 대표, 최정우 포스코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등도 빈소를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유가족을 위로했다.

하지만 이 회장의 장례절차가 마무리 된 지난 28일까지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5대 그룹 총수 중 카메라에 포착되지 않은 총수는 신 회장이 유일하다. 대신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이 두 차례 모습을 보였다. 방문 첫날인 26일 조문 인파가 몰려 미처 조문을 하지 못해 다음날 다시 발걸음을 한 것이다. 또 이동우 롯데지주 사장과 강희태 유통BU장 부회장, 김교현 화학BU장 사장, 이봉철 호텔&서비스BU장 사장이 조문했다.

장례 기간 내내 신 회장의 참석 여부에 관해 함구해 온 롯데 측은 여전히 “확인이 힘들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주사도) 회장님의 동선에 관해선 잘 알지 못한다. 장례식엔 이동우 사장과 BU장들이 참석했다”라며 애매한 답변을 내놓았다.

정황상 5대 그룹을 대표하는 롯데의 신 회장이 불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을 둘러싸고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신 회장은 두 달 간의 일본 체류를 마치고 지난 18일 귀국해 현재 국내에 머물고 있는 상황. 아직 2주의 기간이 지나지 않아 자가격리 상태에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보건당국에 건강상태 등을 약식 보고만 하면 되는 ‘준자가격리자’라 이동에 큰 제약을 받지 않고 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월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장례식장에 기업 총수 중 가장 먼저 도착해 고인을 추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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