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몸수색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정권이 스스로 자신이 없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몸수색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를 겨냥했다. 문 정권 스스로가 자신이 없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전날(28일) 문 대통령의 국회 본회의 시정연설을 앞두고 환담에 참석하던 중 청와대 경호원으로부터 몸수색을 받았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직접 사과했고 청와대 경호처도 ′유감′을 표했지만, 야권은 이번 사태를 ′야당 무시′로 보는 상황이다.  

안 대표 역시 이에 동조했다. 그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건은 손님이 남의 집에 와서 주인 몸수색한 꼴”이라며 “국회에 대한 존중도 야당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과거 사례를 보면 과잉 경호는 강한 권력의 상징이 아니라 오히려 약한 정당성의 증거였다”라며 “대통령 경호한답시고 야당 원내대표 몸까지 수색해야 할 정도라면 문재인 정권이 스스로에게 얼마나 자신이 없는지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이런 논란을 일으킬 힘과 정신이 있다면 어렵고 힘든 국민 한 분이라도 더 돌보는 데 쓰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따져 들었다. 특히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국민도 무섭고 저도 무섭다”고 말했다. 23번의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지만, 기대했던 부동산 안정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오히려 ‘전세난’ 등이 심화 된 것을 비꼰 것이다.

안 대표는 “지난 3년 반 동안 문 정권의 현실과 동떨어진 신념과 부적절한 수단의 조합은 늘 참담한 정책 실패였기 때문”이라며 “그런 헛발질의 결과는 전부 국민의 부담과 고통으로 귀결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은 수요공급과 적정한 차별화로 맞추어 주어야지, 권력이나 몽둥이로 두드린다고 잡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대한 문 대통령의 발언도 문제 삼았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28일) 시정연설에서 “국민의 열망이 담긴 공수처 출범 지연도 이제 끝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미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후보추천 위원에 대한 ‘거부권’이 계속될 경우 법 개정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강조해 왔다. 안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공수처 출범 발언한 것은 사실상 여당에게 공수처법 개정을 지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공수처법 개정 강행 지침을 어제 국회에 와서 공개적으로 내린 것”이라며 “이미 야당이 두 명의 추천위원을 추천한 마당에 무슨 논리와 근거로 공수처법 개정을 강행하려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비토권을 무시하고 공수처법 개정을 강행하려는 것은 정의실현과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며 정치 폭거 그 자체”라며 “사실상의 공수처법 개정 지시를 즉각 철회하시라”고 문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안 대표는 “야당의 특검 요구가 시간 끌기용이라는 홍위병들의 헛소리 대신 공정과 정의, 실체적 진실과 배후 권력의 단죄를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시라”라며 “콘크리트 지지층이 있더라도 진실의 문을 영원히 닫을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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