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가 어닝서프라이즈를 이어가며 재도약에 시동을 걸고 있다./㈜한라
한라가 어닝서프라이즈를 이어가며 재도약에 시동을 걸고 있다./㈜한라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한라 이석민호(號)가 본궤도에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6년만에 분기별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위기를 맞는가 했지만, 실적 회복세를 넘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어가고 있다. 한라는 향후 비건설 사업으로의 투자를 이어가며 재도약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한라는 지난해 6년만에 분기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2013년 4분기 이후 6년만에 거둔 분기별 영업적자 성적표다. 당시 희망퇴직으로 인한 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이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하지만 이석민 사장 체제 하에 체질개선에 성공하며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이석민 사장은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의 복심으로 여겨지는 인물로, 지난해 3월 한라 사장직에 올랐다. 이석민 사장은 한라홀딩스 그룹공통총괄 사장, 한라인재개발원장 등 그룹 내 주요 보직을 역임했고, 경영난으로 매각했던 계열사 만도를 되찾는 과정에서도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라는 이석민 사장 취임 첫해인 지난해,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한라의 지난해 매출은 1조3,049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느는데 그쳤지만, 영업익은 13% 늘었고, 27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이어 올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어가고 있다. 한라는 올 3분기 누적 매출액 1조1,467억원, 영업이익 8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출은 22% 늘었고, 영업익은 146% 급증했다. 또한 3분기 누적 순이익 654억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 -65억원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중 영업익과 순이익은 3분기가 지난 현재 이미 지난해 실적을 넘어섰다.

일감도 두둑한 상황이다. 한라의 올해 3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3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2조9,000억원 대비 3,000억원 가량 늘었다. 지난해 매출이 1조3,049억원임을 감안할 때, 2~3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건설업 외 신사업으로의 진출도 본격화했다. 한라는 지난 6월 삼성전자 출신의 우경호 박사를 영입해 신사업추진 조직인 운곡캠퍼스 총괄 상무로 임명했다. 또한 같은 달 국토교통부에 AMC(자산관리회사) 예비인가를 신청하며 리츠시장으로의 진출에 나섰다. 이어 7월에는 부동산 및 건축물 정보 제공을 영위하는 프롭테크 스타트업 회사 ‘디스코’에 2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9%를 확보했다. 한라는 디스코와의 협업으로 건설과 IT를 융합한 종합부동산서비스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방침이다.

한라 관계자는 “고수익 사업에 집중하는 동시에 사전 리스크를 철저히 통제해 안정적인 실적 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이라며 “신규 M&A와 자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작업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건설과 IT의 융합을 통해 종합부동산서비스 기업의 역량을 보다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한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해 회사의 체질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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