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가 개막된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행사를 알리는 펼침막이 설치 돼 있다. / 뉴시스
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가 개막된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행사를 알리는 펼침막이 설치 돼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가 마침내 유명무실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행사 6년째를 맞은 올해,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면서 ‘한국판 블프’로 정착될 수 있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코세페는 ‘국가 대표 세일 행사’라는 거창한 홍보성 문구와 달리 ‘인지도 테스트’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할인행사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청운의 꿈을 안고 출발했지만 현실은 냉담했다.

시민들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할인율과 구색으로 인해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아왔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거리두기 문화가 정착 돼 코세페가 성공을 거두기 더 어려워졌다는 비관섞인 전망이 짙어졌다.

하지만 이러한 비관론을 깨고 코세페가 반전을 예고하고 있다. 행사의 성패를 가름할 초반 기세가 남다르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북적이는 사람들로 오랜만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내부에 위치한 이마트는 카트 이동에 제약이 따를 만큼 가족이나 연인 단위 소비자들로 가득했다. 이날은 신세계가 지난달 26일부터 코세페와 연계해 선보인 ‘쓱데이’의 첫 주말이었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날 단 하루 40% 저렴하게 선보인 레드 킹크랩은 준비한 물량 15톤이 하루 만에 판매됐다. 이마트 측은 “15톤은 작년 월평균 판매량의 4배에 달하는 물량으로, 저렴한 가격에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며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 한우는 평소 대비 매출이 6배 이상 증가했다. 기저귀, 세제 등 생활용품과 라면, 과자 등 가공식품도 파격적인 혜택에 평소 대비 3배 이상 매출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도 지난달 31일과 코세페가 시작된 1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9%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무엇보다 민간 주도로 열리는 올해 코세페는 전년의 두 배에 가까운 1,300여 기업이 참여해 성공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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