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이 사옥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실적 개선 추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KTB투자증권이 내년 신사옥으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임대차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시기에 맞춰 내년 초 완공을 앞둔 여의도 우체국빌딩으로 이전을 검토 중이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 실적이 주춤세를 보인 가운데 내년 사옥 이전과 함께 비상하는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 내년 임대차 계약기간 맞춰 사옥 이전 검토… 분위기 쇄신 꾀하나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의 사옥 임대차 계약 기간은 내년 3월 만료된다. 서울 여의도 일대에 위치한 KTB투자증권 빌딩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부동산 펀드 소유다. KTB투자증권과 KTB자산운용은 해당 건물 중 40% 가량을 임차해 사용해왔다. 

KTB투자증권은 내년 임대차 계약 만료에 맞춰 새로운 사옥을 물색하고 있다. 내년 초 완공을 앞둔 여의도 우체국빌딩 이전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 우체국 빌딩은 지하 4층~지상 33층, 연면적 약 6만8,000㎡(약 2만평) 규모의 대형 오피스 빌딩이다. 

해당 빌딩은 기존 여의도 우체국 빌딩을 재건축해 들어서는 건물로, 여의도 역 인근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에선 올 상반기부터 KTB투자증권이 해당 건물의 입주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돌았다.

이에 대해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해당 건물로 사옥 이전을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며 “다만 아직 확정 단계는 아니고, 심도 있게 논의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신사옥 이전을 계기로 KTB투자증권이 분위기 쇄신을 꾀할 가능성도 높다고 점친다.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성장가도를 달렸지만 올해는 주춤세를 보이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올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적자 실적을 내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KTB투자증권은 올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129억원의 영업손실과 3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IB부문 영업위축과 연결기준 자회사 보유 지분 평가 손실이 실적 악화의 주된 배경으로 작용했다. 

2분기 들어 실적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1분기 적자 실적에 발목이 잡히면서 상반기 실적은 썩 좋지 못했다. KTB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6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KTB투자증권은 조만간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은 괜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국내 부동산 금융 쪽에서 활로를 찾고 있는 만큼, 상반기와는 다른 실적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올 1분기의 적자 실적으로 연간 누적 실적 부진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과연 새 둥지를 찾고 있는 KTB투자증권이 실적 날개도 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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