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계열사들이 이르면 연말께, 늦어도 오는 2021년 초부터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계열사들이 분기를 거듭할수록 수익성을 개선해나가고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높게 점쳐지고 있어 상장 이후 카카오의 기업가치 규모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뉴시스
카카오 계열사들이 이르면 연말께, 늦어도 오는 2021년 초부터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계열사들이 분기를 거듭할수록 수익성을 개선해나가고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높게 점쳐지고 있어 상장 이후 카카오의 기업가치 규모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지 등 카카오 계열사들이 상장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이들 계열사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상장 이후 카카오가 기록할 기업가치 규모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가 상장을 앞두고 기업공개(IPO)를 위한 공동 주관사로 삼성증권, JP모건을 선정했다. 대표 주관사로는 KB증권, 골드만삭스가 선정됐다. 이에 따라 국내 2곳, 해외 2곳 등 총 4곳의 주관사가 카카오페이 IPO를 맡게 됐다.

카카오의 대표 콘텐츠 사업부문 카카오페이지도 국내외 시장에서 가치를 높인 후 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이미 지난해 상장 주관사로 NH투자증권, KB증권을 선정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IPO를 앞두고 지난달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카카오뱅크는 연내 입찰제안서를 주관사들에 발송하고 선정하는 작업을 거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선 별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지 않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상장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코로나19에도 카카오의 실적 상승세에 적잖은 기여를 해온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을 포함하는 신사업부문 매출은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한 1,26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에 이어 카카오모빌리티의 신규 사업, 카카오페이의 금융 사업 확장 등이 영향을 줬다.

당초 카카오페이지의 상장이 먼저 점쳐졌지만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의 이슈로 카카오페이가 이르면 내년 1분기 본격적인 상장에 먼저 나설 전망이다. 이후 IPO를 거쳐 상장 준비가 마무리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상장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업계에선 계열사들의 상장 이후 카카오의 기업가치 규모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의 경우 상장 주관사 선정 당시 약 4조원 규모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평가받았으나 코로나19에 따른 성장세로 상장 이후에는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카카오뱅크는 유상증자 추진이 종료되면 기업가치가 약 9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페이는 상장 후 기업 가치가 약 1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압도적으로 나오면서 상장 예정사들 중 대어로 꼽힌다. 상장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가 상장을 추진할 경우 기업가치는 약 7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카카오 시가총액(약 29조5,000억원)에, 예비 상장사들의 예상 기업 가치, 올해 상장한 카카오게임즈 시가총액(약 3조4,000억원) 등을 합산하면 60조원 규모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카카오 경쟁사 네이버의 시가총액 46조8,000억원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시장 상황이 빠르게 급변함에 따라 기업 가치가 변동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그러나 상장 예정사들이 내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60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