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은 전날(3일) 법무연수원에서 열린 ′신임 부장검사 리더십 강연′에서 살아있는 권력에 엄정한 검찰을 주문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립각이 고조되고 있다. 추 장관이 윤 총장을 저격한 데 대해 윤 총장이 맞받아치는 모양새를 빚으면서다.

윤 총장은 지난 3일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열린 신임 부장검사 리더십 강연에서 “검찰개혁은 살아있는 권력의 비리를 눈치 보지 않고 공정하게 수사하는 검찰”이라며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검찰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라면 검찰의 수장으로서 일반적인 ‘격려’인 셈이지만, 최근 추 장관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이 윤 총장을 겨냥해 검찰개혁의 당위성을 설명해 왔다는 점에서 뼈 있는 말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특히 추 장관이 같은 날 검찰 ′커밍아웃′ 사태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입장문을 밝힌 것과 충돌되면서 이같은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추 장관은 “권력기관으로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은 그 어느 기관보다 엄중하게 요구된다”며 “그 정점에 있는 검찰총장의 언행과 행보가 오히려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고 국민적 신뢰를 추락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은 “대다수의 일선 검사들이 묵묵히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음을 잘 안다”며 “검사들이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검사들과 소통해 검찰개혁을 완수할 테니 검사들도 동참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최근 윤 총장은 지난 2월 중단했던 지방검찰청 순회를 8개월 만에 다시 시작했다. 앞서 대전고검과 대전지검을 방문했다. 국정감사 자리에서 추 장관에 대해 작심 발언을 내놓은 직후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 총장이 ‘검찰 내부 결속’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장군멍군이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화두로 주고받은 논박인데 왠지 추 장관이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은 사상 유례없는 수사지휘권과 인사권, 감찰권 남발로 윤 총장의 손발을 자르고 찍어내기에 정신없다”며 “누가 봐도 과연 누가 검찰의 중립성을 해치고 있는지, 누가 검찰의 중립성을 외치고 있는지 확연히 구분된다”고 말했다. 

반면 검사 출신 이연주 변호사는 4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 총장의 발언은) 그냥 결집성 멘트일 것”이라며 “검찰권 행사에 대해서 정당성을 부여하는 그런 코멘트”라고 말했다. 이어 “전직 대통령 2명을 감옥에 보내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구속시키니까 대선을 노려볼 만 하다. 그 절대 반지를 끼고 검찰권으로 더 큰 권력을 노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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