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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울·부산 시장 후보 경선 ‘민심’ 대폭 반영… 야권연대 포석?
국민의힘, 서울·부산 시장 후보 경선 ‘민심’ 대폭 반영… 야권연대 포석?
  • 정호영 기자
  • 승인 2020.11.04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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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5개월여 앞둔 국민의힘이 ‘민심’을 대폭 반영하는 방향으로 경선규칙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밖까지 문호를 열어 국민 의견이 오롯이 반영된 시민후보를 내세워야 당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각에서 국민 여론을 최대 100%까지 반영하는 완전국민경선제까지 거론하면서 야권연대 기류도 한층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 주호영, 안철수에 러브콜 

국민의힘은 당헌당규에 경선규칙을 당원·여론조사(민심) 반영비율을 5:5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 보궐선거 후보 선정 때 민심 비중을 대폭 높이겠다고 예고했다. 야권연대 가능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책임당원 비율을 대폭 낮추는 것은 대부분 공감대를 이뤘다”며 “그것이 30%가 될지 20%가 될지 10%가 될지 모르지만 대폭 낮추는 것은 구성원들이 다 동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선거는 통합하거나 단일후보로 만든 당이 늘 승리하는 경향이 많다”며 “안철수 대표나 금태섭 전 의원은 선거 막판까지 가면 힘을 합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反)정부여당에 뜻을 함께하는 정치세력이 모여 민심이 반영된 단일후보를 내는 것이 곧 승리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라는 취지다.

이를 위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 등 야권을 총규합하기 위해 경선 문턱을 아예 없애거나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안 대표가) 확실히 반민주당 단일후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높으면 움직일 것으로 본다”며 “당원비율을 아주 낮추고 일반국민이나 여론조사 비율을 높이면 그런 결심을 하기에 수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장 역시 비슷한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여론 비율을 높이는 것은 이미 내부 공감대가 형성됐으며, 어느 정도까지 높일지의 문제만 남았다는 것이다. 완전국민경선제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위원장은 4일 마포구에서 열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주최 ‘좋은 후보 선정 특별초청토론회’에 참석해 “시민후보는 서울·부산시민 의견이 직접 반영되는 경선룰을 통해 선택된 후보”라며 “일반 여론조사 비율을 높이고 책임당원 선택권을 보장하되 결과 반영치는 예전보다 낮추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완전국민경선제에 대해서는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중도보수 세력이 힘을 합쳐 후보를 내고 경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시민단체들의) 주문이 있었다”고 했다. 다만 “100% 오픈하는 부분에 대해 경준위에서 공식 논의된 바는 없다”면서 “상황을 보고 유연하게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재보궐 경선준비위원장이 지난 10월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선준비위원회 첫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김상훈 국민의힘 재보궐 경선준비위원장이 지난 10월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선준비위원회 첫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 “민심 100% 반영” 기류 확산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완전국민경선제를 주장하는 기류가 점차 선명해지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자력으로 선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면 10%나 20% 비중을 따지기보다 뜻이 같다면 문턱 자체를 없애 세력을 결집하고 선거에만 총력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다.

서울·부산 모두 여당 인사의 실책으로 마련된 보궐선거다. 부동산값 폭등·전세난·세금인상 등으로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이반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에 야권 패배는 곧 국민의힘의 회생 불가능을 입증한다는 내부 위기 의식도 한 몫 거들고 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에서는 당의 담을 완전히 허물고 반문재인 진영 연합군을 형성해 승리해야 한다”며 “지금 국민의힘만의 전력으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를 담보할 수 있나. 우리의 이름으로 이길 수 없다면 시민후보의 이름으로라도 이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누구 때문에 생겼나. 부동산 폭탄에 세금폭탄까지 서울시민이 행복한가"라며 “진다면 어차피 망할 정당”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의 1패는 민주당의 정권연장을 의미한다”며 “더 이상 패배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철근 국민의힘 서울 강서병 당협위원장도 완전국민경선제를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내 인사든 당 밖 인사든 경선에서 특혜나 불이익이 없도록 과감하게 열어야 한다"며 "국민 참여를 획기적으로 확대할 때 국민 관심을 집중시키고 승리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선룰은 흥행성, 드라마 요소, 역전 가능성, 숨은 실력자 찾기 등의 요소가 잘 배어있어야 한다"며 "통상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수준을 완전 뛰어넘는 최적화된 경선룰이 설계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야권연대 및 경선참여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하다. 그러나 정치권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연대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안 대표가 최근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이 주축인 각종 포럼에 연사로 나서거나 국민의힘 수도권 당협위원장 오찬 모임에 참석하는 등 교감의 폭을 넓히고 있어서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이날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안 대표 의중은 국민 뜻에 따르는 것”이라면서 “국민 여론이 모이면 선거에 나갈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안다. 단일화 해도 현 상황에서는 승산이 없다는 판단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국민의힘과의 야권연대에 대해서는 “주변에서 그런 말을 많이 듣는다”면서도 “가능성을 말하기 전에 야권 혁신이 우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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