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위스콘신·미시간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역전해 선거인단 253명을 확보했으며 네바다·애리조나주에서도 우세를 보이며 승리에 성큼 다가섰다. 최종 당선에는 선거인단 총 538명 중 과반인 270명이 필요하다.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위스콘신·미시간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역전해 선거인단 253명을 확보했으며 네바다·애리조나주에서도 우세를 보이며 승리에 성큼 다가섰다. 최종 당선에는 선거인단 총 538명 중 과반인 270명이 필요하다. /AP-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가 혼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5일(한국시간) 오전 10시 기준으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졌다. 하지만 주요 경합지에서 패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하기로 하면서 미국은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간접선거인 미국 대선은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270명 이상을 차지하는 후보가 당선된다. CNN 대선 득표 현황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현재 선거인단 253명을, 트럼프 대통령은 213명을 확보했다. 대통령 당선을 위한 ‘270명’까지 바이든 후보는 17명, 트럼프 대통령은 57명 남았다. 

바이든 후보는 개표 초반 열세를 보이던 북부 경합주인 ‘러스트 벨트’의 위스콘신과 미시간에서 역전하면서 승기를 되찾았다. 미 언론들은 바이든 후보가 애리조나, 미시간, 위스콘신에서 승리할 것으로 봤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현재 승자가 확정되지 않은 곳은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20명) ▲노스캐롤라이나(15) ▲조지아(16) ▲애리조나(11) ▲네바다(6) ▲알래스카(3) 등이다. 이 중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알래스카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위를 점하고 있고, 애리조나, 네바다 등은 바이든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

AP 등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4일(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센터에서 “우리가 이겼다고 선언하러 온 게 아니라 개표가 끝나면 우리가 승자가 되리라고 믿고 있다고 말하려고 나왔다”며 “우리가 대선에서 이기는 데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에 도달하기에 충분한 주들에서 이기고 있다는 점이 명백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조지아에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민주당 측에서 공화당 투표 참관인에게 개표 과정을 숨기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위스콘신에 대해서는 재검표를 요구했다. 개표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 개표 결과를 문제 삼은 것이다. 이들 주 중 미시간과 위스콘신은 개표 초중반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다 바이든 후보가 역전한 핵심 경합주다. 

트럼프 대통령 측이 핵심 경합주 개표를 두고 법정공방과 재검표 요구 조치에 들어가면서 당선인 확정이 지연되는 것은 물론 극심한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연방대법원은 대선 직전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의 취임으로 6대 3의 확실한 보수 우위로 재편된 상황이라 소송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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