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이 '디지털 경제형 콘텐츠 해외진출 전략' 보고서를 통해 판호 제재 이슈에 따른 국내 게임산업의 유망 진출 지역 등을 언급했다. 업계선 어느정도 동의하는 분위기지만 중국 시장의 대안이 되기엔 아직 멀었다고 주장한다. 사진은 올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차이나조이 2020' /뉴시스·신화통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디지털 경제형 콘텐츠 해외진출 전략' 보고서를 통해 판호 제재 이슈에 따른 국내 게임산업의 유망 진출 지역 등을 언급했다. 업계에선 어느정도 동의하는 분위기지만 중국 시장의 대안이 되기엔 아직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사진은 올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차이나조이 2020' /뉴시스·신화통신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지난 몇 년간 한국 게임사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지 못했고 올해도 사실상 무산되는 분위기가 이어지자 대안 시장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이미 각 게임사들이 진출해있는 지역인데다, 중국을 단순히 매출을 올리기 위한 시장으로만 보기 어려워진 상황이어서 다소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는 분위기다.

◇ 中 판호 제재로 성과 감소… 유망 지역 적극 진출해야

5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이 발간한 ‘디지털 경제형 콘텐츠 해외진출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게임 산업은 타 콘텐츠 분야보다 10배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기준 게임 수출액은 69억8,000만달러(한화 약 7조8,950억원)으로 나머지 콘텐츠 분야 수출액 합산액보다 두 배 높다.

또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글로벌 마켓 참가 지원 사업 자료 분석 결과, 게임 산업은 ‘중화권’을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매년 중국의 ‘차이나조이’에 공동관 형태로 참가해왔으나 2017년 중국의 판호 규제로 지원 사업 성과가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기업 개별참가 지원 형태로 변하기 시작하면서 성과는 큰 폭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를 놓고 보고서에서는 게임 시장이 모바일을 중심으로 시장이 빠르게 개편되고 있고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실감기술의 발전, 5G 서비스 증가 등에 따라 신흥 게임 마켓 참여도 고려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콘텐츠 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유망 권역으로는 남미의 멕시코, 신북방의 러시아, 아시아의 인도와 태국을 꼽았다. 게임 산업의 경우 중화권을 제외하고 동남아와 북미 지역의 성장률이 높은 만큼 적극적인 진출을 통한 시장 선점, 마켓 참가가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화권에서는 지속적인 마켓 참여와 동시에 규제 문제를 대체할 수 있는 신규 마켓 확보 및 시장 선점 등 공격적으로 진출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유망 지역 진출 동의… 中 시장 대안에는 “글쎄”

업계에선 보고서에서 언급된 새로운 시장으로 적극 진출하는데 어느 정도 동의하는 분위기다. 북미 시장은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모바일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PC온라인 게임과 콘솔 게임을 앞세워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시장이다. 

동남아 시장의 경우 매년 꾸준히 게임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게임사들이 진출을 적극 검토하는 시장 중 하나다. 태국, 필리핀 등에서는 남녀를 가리지 않고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도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진출을 노리는 지역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인도 시장은 인구수가 중국과 경쟁이 가능한 수준이고 여가 활동으로 게임을 선택하는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여서 잠재적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중국 시장의 대안으로 보기엔 어렵다는 반응들이 압도적이다. 시장조사업체 뉴주는 올해 글로벌 게임 매출 1,593억달러(한화 약 194조9,832억원) 중 절반 이상이 미국과 중국에서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렇듯 중국 게임 시장이 과거에는 단순히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시장이었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게임사들이 집결하는 트렌디한 게임 시장으로 거듭난 만큼 쉽게 외면하게 어려운 처지다.

또한 중국 외 지역의 게임 시장에서는 장르적 특성이 강한 곳도 적지 않아 해당 장르에 대한 서비스 경험, 개발 등의 노하우가 부족하면 시장 공략 자체도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언급된 시장들은 그동안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들로 평가받아 국내 게임사들이 공략하고 있던 지역들”이라며 “중국은 단순히 매출이 잘 나오는 시장 이상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다른 지역들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기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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