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연말 앞두고 또 다시 극심한 노사갈등에 빠져들고 있다. /뉴시스
한국지엠이 연말 앞두고 또 다시 극심한 노사갈등에 빠져들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험난했던 2020년이 이제 두 달여 만을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한국지엠의 노사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지엠 노사는 올해 임단협을 놓고 좀처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금속노조 한국GM지부(이하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달 잔업 및 특근을 거부하는 투쟁에 이어 부분파업에 돌입했으며, 11월 들어서도 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자 한국지엠 사측도 초강수로 맞대응에 나섰다. 노조의 쟁의행위로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부평공장에 대한 2,1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전면 보류하고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엠 사측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이미 6만대 이상의 생산 손실과 현금 유동성 위기를 겪은 바 있다”며 “노조의 이번 쟁의행위로 7,000대 이상의 추가 생산 손실이 발생했고, 추가 쟁의행위에 따른 누적 생산 손실이 1만2,000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지엠에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먹튀’ 논란에 재차 불을 지필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 일각에선 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놓인 한국지엠 사측이 노조의 쟁의행위를 명분 삼아 신규 투자 계획을 철회하거나 추가 지원을 이끌어내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처럼 노사 양측이 강경한 대응을 이어가면서, 한국지엠의 노사갈등은 또 다시 연말을 앞두고 악화일로를 걷게 될 전망이다. 한국지엠은 2017년부터 극심한 노사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군산공장 폐쇄 및 정부 지원 결정이 내려진 2018년을 제외하고, 매년 임단협이 해를 넘겨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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