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케이팝 엔터테인먼트앱 '유니버스'의 내년초 출시를 목표로 오는 12일부터 사전등록을 시작한다. 올해 본격적인 엔터테인먼트 산업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해왔던 엔씨가 커뮤니티 플랫폼 시장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케이팝 엔터테인먼트앱 '유니버스'의 내년초 출시를 목표로 오는 12일부터 사전등록을 시작한다. 올해 본격적인 엔터테인먼트 산업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해왔던 엔씨가 커뮤니티 플랫폼 시장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케이팝 엔터테인먼트앱을 출시하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확장할 모양새다. 올해 초부터 비게임 산업 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던 엔씨가 선보일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리슨-위버스-유니버스 3파전?… “클렙, 차별화된 콘텐츠 필요”

엔씨는 내년 초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케이팝 엔터테인먼트 앱 ‘유니버스’를 출시한다. 유니버스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팬덤 활동을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올인원 플랫폼이다.

엔씨가 보유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등 최신 IT 기술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7월 설립한 자회사 ‘클렙’을 통해 유니버스에서 선보일 다양한 오리지널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작할 방침이다.

유니버스 출시를 앞두고 엔씨는 오는 12일 사전 등록을 시작함과 동시에 유니버스를 통해 제공하는 일부 서비스, 케이팝 아티스트 한 팀을 공개할 예정이다. 정식 출시까지 정식 홈페이지를 통해 유니버스에 선보일 케이팝 아티스트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엔씨는 엔터테인먼트 법인 클렙을 설립하기 이전에도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2016년부터 국내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피버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엔씨의 캐릭터 브랜드 ‘스푼즈’와 ‘투턱곰’은 아이돌그룹 뉴이스트, 몬스타엑스와 함께 웹예능, 콜라보레이션 굿즈, 음원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엔씨는 클렙 설립 당시 이러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전개해오며 “즐거움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기조를 유지해왔고 이번 사업 확장도 이러한 기조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유니버스를 앞세워 케이팝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쉽지 않은 경쟁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기존에 케이팝 콘텐츠 플랫폼을 서비스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SM엔터테인먼트의 ‘리슨’, 비엔엑스의 ‘위버스’가 있다. 국내 대형 기획사 중 하나인 SM엔터테인먼트는 공식 팬클럽 커뮤니티 리슨을 운영하고 있다. 슈퍼주니어, 엑소, NCT, 레드벨벳 등 소속 아티스트의 공지, 이벤트, 스케쥴, 콘텐츠 등 모두 리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아티스트와 팬이 밀접하게 소통할 수 있는 ‘디어유 버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엔엑스가 지난해 출시한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여자친구 △세븐틴 △뉴이스트 △피원하모니 △CL △선미 △위클리 △드림캐쳐 등 국내외 인기 케이팝 아티스트들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이에 따른 케이팝 팬들의 유입도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위버스는 커머스 플랫폼 ‘위버스샵’을 오픈해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앨범, 공식 굿즈 등을 모바일 상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이에 따라 위버스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지난 8월 기준 470만명을 기록하며 팬들의 유입을 늘려가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의 ‘팬즈’도 있지만 리슨과 위버스를 중심으로 커뮤니티 플랫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엔씨가 출시 초반 어떤 형식의 콘텐츠, 케이팝 아티스트를 공개할지 미지수지만 이들을 앞지를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와 서비스가 부재하다면 초반 흥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최근 SM 엔터테인먼트는 소속 아티스트를 활용한 콘텐츠를 보다 강화하기 위해 네이버와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브이앱 팬십으로 통합한 팬클럽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위버스는 방탄소년단의 ‘방방콘’을 자사의 플랫폼을 통해 진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네이버의 글로벌 커뮤니티 멤버십 플랫폼 ‘브이라이브’가 라이브 서비스를 개편하는 한편 통합 팬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고 케이팝 아티스트를 활용한 웹예능, 웹드라마 등 온라인 동영상 콘텐츠 채널이 즐비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게임업계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많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지만 꾸준한 투자없이는 성공하기 어려운 분야 중 하나”라며 “엔씨가 클렙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산업 종사자들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의 경험을 발판삼아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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