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 “광인(狂人) 전략을 구사한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특수활동비 배정 및 사용 적절성 여부를 살피라는 지시를 내린 추 장관이 정작 자료 제공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주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법무부 장관이 특수활동비 주장해놓고 정작 검증에는 제대로 된 자료를 내놓지 않고 사실상 검증을 방해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추 장관은 자신의 임기 중 (검찰 특활비를) 쓴 게 없다고 하는데 조국·박상기 전 장관  때 위법하게 쓴 게 있는지 밝혀야 한다”며 “국정조사나 특위를 만들어서라도 정부의 전체 특활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 총장이) 특활비를 주머닛돈처럼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법사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윤 총장 특활비 검증에 나설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야당은 법무부·청와대 특활비도 정밀 검증해야 한다고 맞불을 놓으면서 여야 신경전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실제 법사위원들은 전날(9일) 대검찰청을 방문해 법무부와 검찰의 특활비 검증에 착수했다. 윤 총장은 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여야 특활비 검증에 적극 협조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주 원내대표는 “(추 장관은) ‘나는 내 멋대로 할 일 다 할테니까 싸워보자’, 이런 광인전략을 구사하는 걸로 판단한다”며 “광인전략은 다른 부처면 몰라도 법무부 장관이 쓰는 것은 전혀 맞지 않는다. 나라 품격과도 관계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도 “어제(9일) 법사위에서 검찰과 법무부 특활비 검증에 나섰는데 뚜렷한 결과가 안 나왔다”며 “추 장관 주장처럼 윤 총장이 주머닛돈처럼 특활비를 썼다는 증거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활비를 운영하는 법무부 외 청와대, 경찰, 국정원 다 조사해서 특활비가 특정인 주머닛돈으로 전락했는지 검증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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