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의원(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왼쪽)이 지난 7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에 참석하는 모습.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옛 국민의힘·오른쪽) 의원이 지난 5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투표지 취득 및 선관위 관련 기자회견하는 모습. /뉴시스
하태경 의원(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왼쪽)이 지난 7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에 참석하는 모습.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옛 국민의힘·오른쪽) 의원이 지난 5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투표지 취득 및 선관위 관련 기자회견하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옛 국민의힘) 의원이 미국 대선 부정선거 의혹을 놓고 장외 설전을 벌였다. 현재 미국 대선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선거’ 카드를 꺼내며 소송전에 나서면서 혼란 상태에 접어든 상황이다.

민 전 의원이 지난 4·15 총선에 이어 미국 대선 부정선거 의혹까지 제기한 데 대해 하 의원은 “국제망신 다 시킨다”며 제명을 주장했다. 그러자 민 전 의원이 “하태경은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맞서면서 미 대선을 놓고 제1야당 전현직 의원이 격돌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민 전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이 부정선거를 했다고 현직 미국 대통령도 얘기하는데 저는 그 얘기를 하면 안 되나. 미국은 신성불가침이냐”며 “하태경은 중국에 이어 미국에도 사대주의적 사고를 하고 있느냐”고 날을 세웠다.

현재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으로 법적 공방이 예상된다. 법정에서 의혹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어떤 의혹도 제기할 수 있다는 것이 민 전 의원의 생각이다.

민 전 의원은 “민주주의 본산인 미국에서도 부정선거가 있었다면 자유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온 인류에 대한 도전이며, 저는 자유민주주의를 해치려는 세력들과 싸울 것”이라며 “이런 저를 조롱하며 앞장서 공격하는 하태경은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전날(10일) 페이스북에서 민 전 의원을 향해 “상상의 나래가 도를 넘었다. 미국 대선마저 부정선거라며 국익에 해를 끼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국제망신시키는 민 전 의원을 즉각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는 한미동맹 강화 및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하는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호기인데, 자당 인사가 부정선거 의혹을 계속 제기한다면 향후 한미관계는 물론 당의 명예와 위상에도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이유다.

하 의원은 “민 전 의원은 아무런 증거도 없이 미국 대선이 부정선거라는 궤변을 거리낌 없이 주장하고 있다”며 “민 전 의원의 해악은 당이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을 한참 넘어섰다. 과감히 선을 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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